어벤져스2의 주역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펄로, 크리스 에번스, 수현, 조스 위던 감독 등 대규모 스타군단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어벤져스2의 상륙을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로 극명히 갈린다.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어벤져스2 다음주 개봉
황정민·전도연·김윤석 영화들
속속 개봉일 늦추며 ‘피하자’ 전략
오픈마켓·영화관 고객잡기 ‘들썩’
히어로 이벤트 내세우며 마케팅
황정민·전도연·김윤석 영화들
속속 개봉일 늦추며 ‘피하자’ 전략
오픈마켓·영화관 고객잡기 ‘들썩’
히어로 이벤트 내세우며 마케팅
“대체 <어벤져스2>가 뭐길래….”
23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충무로는 물론 유통업계·오픈마켓·에스엔에스까지 들썩이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어벤져스2>의 주역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펄로, 크리스 에번스, 수현, 조스 위던 감독 등 대규모 스타군단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어벤져스2>의 상륙을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로 극명히 갈린다.
■ <어벤져스2> 피하라…영화계 ‘울상’ 충무로는 울상이다.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1>이 7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만큼, 3년 만에 돌아온 속편도 흥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이 영화 속 무대로 등장하는 등 관객 유인 요인까지 고려해 ‘1000만 클럽 가입’을 점치기도 한다.
<어벤져스2>에 대항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부 굵직한 한국 영화들은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택했다. 황정민·유아인이 출연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5월 초 개봉하려던 일정을 8월로 미뤘다. 전도연·김남길 주연의 멜로물 <무뢰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유해진이 출연하는 <극비수사> 등도 5월 이후~7월 사이로 개봉 시기를 조율중이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 상업영화부터 <위플래쉬> 같은 예술영화까지 모두 외화가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벤져스2>가 상륙하면 한국 영화 점유율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어벤져스2>와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노인 고독사 이야기를 다룬 김인권·박철민 주연의 <약장수>(23일 개봉), 김혜수·김고은 주연의 <차이나타운>(29일 개봉), 진세연·홍종현 주연의 <위험한 상견례2>(30일 개봉) 등은 <어벤져스2>와의 ‘결전’을 택했다.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 ‘엄마’(김혜수)와 ‘일영’(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이나타운> 홍보사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김혜수,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고은이 출연해 제대로 된 ‘여성 투톱’ 영화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험한 상견례2>는 2011년 개봉해 25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1편에 기댄 코미디로 승부한다. 경찰 가족과 지명수배자 가족이 예비 사돈이 되면서 벌어지는 요절복통할 상황을 그려낸 영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영화들은 호기롭게 <어벤져스2>와 ‘맞짱’을 선언했지만, 개봉관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어벤져스1>은 1200여개 스크린을 독점했는데, 2편은 서울 촬영 장면이 담긴데다 한국 배우인 ‘수현’이 출연하는 등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요소가 더 많기 때문에 스크린을 1500개까지 싹쓸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어벤져스2> 잡아라…유통·오픈마켓 ‘활짝’ 반대로 <어벤져스2>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극장계는 물론 유통업계, 오픈마켓 등은 앞다퉈 ‘어벤져스 효과’를 노린다. 멀티플렉스 씨지브이는 디즈니와 함께 <어벤져스2> 개봉 전야인 22일 ‘90명 한정 아이맥스 시사회’를 연다. 씨지브이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19일까지 마블 영화 퀴즈 10문제를 모두 맞힌 사람에게 응모 기회를 준다. 유통업계에선 빙그레·배스킨라빈스가 히어로 이미지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제품을 선보인다.
오픈마켓도 덩달아 들썩인다. 옥션은 영화 개봉을 기념해 5월1일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체험 전시회 ‘어벤져스 스테이션’을 판매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어벤져스> 속 히어로들이 입었던 슈트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회는 판매 개시 즉시 완판됐다. 지마켓 역시 디즈니와 공동 프로모션으로 다양한 ‘어벤져스 캐릭터 완구’ 판매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에스엔에스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어벤져스2>에서 한국이 어떻게 그려졌을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마포대교, 강남대로, 세빛둥둥섬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여럿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007 어나더데이>처럼 한국에 대한 ‘황당한 묘사’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배우 수현(닥터 조)의 역할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마블 코믹스 원전’에 정통한 일부 누리꾼들은 닥터 조, 비전, 퀵 실버, 스칼릿 등 2편 속 새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분석과 함께 판권이 20세기폭스사에 있는 <엑스맨>이 결국 어벤져스 군단에 합류하게 될 경우를 상정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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