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부터),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수현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내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어벤져스 주연·감독 방한···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 달아
영화계 안팎에서 1000만 관객을 예상하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화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17일 오전 영화 장면의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23일 개봉.
먼저 영화 수입·배급사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에 공개한 30분짜리 맛보기 영화(풋티지)를 보면,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최강의 적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인류의 안전를 위해 만든 인공지능에서 비롯됐다. 안전을 위한 장치가 도리어 안전을 위협하는, 다시 말해 스스로 적을 만들어 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또 최강의 액션 장면으로 꼽히는 아이언맨과 헐크(마크 러팔로)의 맞붙는 장면은, 자동차를 집어전지는 것은 기본이고 막바지엔 건설 중인 고층 빌딩 전체를 무너뜨린다.
서울 로케이션 일부도 공개됐는데, 오토바이를 탄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서울의 강남대로와 뒷골목 등지를 휘젓고 다닌다. 한글 간판과 한국 자동차가 눈에 띄지만, 카메라워크 때문인지 낯선 아시아 도시를 보는 느낌도 준다. 앞서 크리스 에반스 등 일부 배우는 지난 3월30일부터 4월13일까지 서울 마포대교, 세빛섬, 청담대교, 강남대로 등지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한 바 있다.
맛보기 영화 상영 뒤에는 조스 웨던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배우 4명의 방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웨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의 작품에선 재미있는 액션 장면뿐 아니라 캐릭터를 좀더 알리고 심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 음식이 좋다.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 찰영을 위해 서울을 찾았는데 부러웠다. 나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지금 아이언맨 수트가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공항에서 서울 시내까지 사람을 실어나르는 셔틀 서비스를 하고, 아이언맨 가슴 위에 고기를 구워 한국 바베큐(불고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한국을 처음 왔다. 어제 바베큐(불고기)를 먹었다. ‘건배’라는 말도 배웠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이어 ‘가장 탐나는 영웅 수트가 뭐냐’는 질문에 “사실 헐크의 수트는 좀 창피스럽다. 크리스 에반스와 같은 몸매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수트라도 좋다”고 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다. 따뜻한 환영에 너무나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로 영화에서 ‘닥터 조’로 출연한 수현은 “이번 영화 찰영은 평생을 잊지 못할 기회였다”고 했다.
이들 배우와 감독은 전날인 16일 방한했으나, 마침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은 날이라 기자회견 등 공식행사는 이날 열렸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미국 쪽 행사진행자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도리어 한국 쪽 진행자들 일부는 노란 리본을 달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행사 진행 관계자는 “리본을 100개 준비했는데, 부족해 일부 진행자들이 리본을 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출연배우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사 제공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출연배우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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