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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화로 꽉 채운 ‘200첩 반상’ 대령이오

등록 2015-04-20 19:43수정 2015-04-20 21:16

30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파시즘 다룬 ‘소년 파르티잔’ 개막작
열흘간 47개국 200편 장단편작 열전
이선 호크·문소리 등 배우 연출작도
<소년 파르티잔>
<소년 파르티잔>
봄비가 거리를 적시면서 벚꽃이 지고 있다. ‘잔인한 4월’이 지나고, ‘화사한 5월’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이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예술영화, 다양성 영화를 중심으로 꾸며져, ‘전주’만의 독특한 색깔을 자랑해 왔다. 올해 16회를 맞아 전주시 6개 극장(17개관)을 무대로 47개국 200편(장편 158편, 단편 42편)의 ‘성찬’이 차려진다.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영화제의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감독 아리엘 크레이만)은 파시즘과 폭력, 세상의 위선을 폭로하는 우화로 가득하다.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소년병으로 훈련받은 한 소년이 진실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공동체를 이끄는 유일한 남성 어른은 뱅상 카셀이 연기했다.

<삼례>
<삼례>
전주영화제의 자랑으로 영화 미학의 혁신을 내건 ‘삼인삼색’ 꼭지에선 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3편의 장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엘 모비미엔토>(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는 19세기 아르헨티나를 무대로, 새로운 정치공동체를 만들고자 했지만 독재자로 변해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삼례>(감독 이현정)는 시나리오를 쓰는 영화감독 지망생이 삼례에서 낯선 소녀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담았고, <설행 - 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는 알코올중독자와 수녀의 동행을 그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한국 독립영화는 사회 비판 보다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강세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배려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꾸리거나 서로 내밀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들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감독 안슬기)는 “잘 빠진 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소년>(감독 김현승)은 단짝 친구가 여자친구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눈이라도 내렸으면>(감독 장희철)은 이제 막 취직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사건보다 정감어린 시선이 돋보인다고 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 쪽은 200편의 영화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 완성도를 갖췄다고 자신한다.

<러덜리스>
<러덜리스>
할리우드 배우 출신 감독을 중심으로 영화를 골라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배우 에단 호크가 연출한 <피아니스트 세이모어>는 한 피아니스트의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표현했다. 고전 희극을 영화로 옮긴 <미스 줄리>는 여배우 리즈 울만이 메가폰을 잡았다. 20분 정도 분량의 단편영화로, 배우 문소리와 류덕환이 각각 연출한 <여배우는 오늘도>와 <비공식 개강총회>도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공간과 프로그램 측면에도 한 걸음 나아갔다. 전주 고사동에 차려지는 ‘영화의 거리’를 예년과 같이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개관한 씨지브이(CGV) 전주효자점과 야외상영이 진행되는 전주종합경기장(4000천석 규모)으로 공간을 넓혔다. 여기에 ‘영화의 거리’의 기획 전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는 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영화 포스터를 볼 수 있고, ‘왕빙:관찰의 예술’ 전시는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왕빙의 최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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