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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직감으로 영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등록 2005-10-05 17:09수정 2005-10-05 17:09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감독 허우 샤오시엔

"나이가 들수록 영화가 좋아집니다. 다양한 형식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6일 개막하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쓰리타임즈'의 허우 샤오시엔(.58) 감독은 거장답지 않게 어린이와 같은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영화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방한한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에서 기자와 만났다.

야구 모자 ,청바지, 운동화의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감독은 이번에 출품한 자신의 최신작 `쓰리타임즈'와 자신의 영화세계에 대해서 손짓을 곁들여 가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한 `쓰리타임즈'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사랑이야기로 1966년, 1911년 그리고 2005년 현재의 각기 다른 시대의 사랑이야기를 장진과 서기 두 배우가 연기한 작품이다.

그는 `쓰리타임즈'가 이해하기 힘든 영화라는 질문에 대해 "영화는 어렵다고 설명이 필요한 장르가 아니다"라며 "관객들이 두 번, 세 번 보면서 직감으로 영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쓰리타임즈'의 원제목인 `가장 행복한 시간(光)'과 영화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지웩 대해 그는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한 작가 친구가 붙여준 제목인데 사실은 과거의 시간이 정말 가장 행복해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않아 기억해야할 시대라는 의미로 그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전작 `밀레니엄 맘보'에서 함께 했던 여배우 서기와 함께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서기가 `밀레니엄 맘보'를 함께 하며 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을 것"이라며 "전작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다시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 등과 공동운영하는 `아시아 영화학교(AFA.Asian Film Academy)'의 초대 교장이기도 한 허우 감독은 영화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자신이 속한 문화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10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한국 영화가 홍콩영화와 같이 침체하지 않도록 비주류 영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아시아 영화학교의 효율적 운영, 자기 색깔을 가진 아시아 영화감독 발굴 등의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한다"고 충고했다.

허우 감독은 대만국립예술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199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1989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차지한 아시아의 대표적 거장이다.

그는 1947년 4월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옮겨 간 뒤 1969년 국립예술전문학교에 들어가 배우의 꿈을 키웠으며 졸업 후 전자계산기 세일즈맨 등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꾸준히 시나리오를 썼고 1980년에 자작 시나리오로 만든 `귀여운 여인'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할리우드화'를 거부하고 대만 영화의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뉴웨이브운동 인 '신랑차오'를 주도하며 대만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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