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밀양 등 다룬 23편
사흘간 마로니에공원서
사흘간 마로니에공원서
제20회 서울인권영화제가 1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기억, 하다’라는 이름으로 모두 23편의 ‘인권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 쪽은 “기억은 점점 흐려진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분명히 잊어선 안 되거나 잊을 수 없다. 영화제의 이름에 있는, ‘기억’과 ‘하다’ 사이의 쉼표는 기억을 선택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기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사유하기 위한 쉼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후쿠시마 원전 폭발, 밀양 송전탑 등을 기억하고 공유하고, 더 큰 행동을 만들기 위한 영화제라는 말이다.
개막작 <잠들지 못하는>(감독 헬렌 시몬·2014)은 72분짜리 독일 다큐영화로, 대물림 되는 가정 내 성추행 문제를 다루면서 현실에 맞서는 용기를 생각하게 한다. 폐막작 <바다에서 온 편지 2>(사진)는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가 감독한 30분짜리 다큐영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그렸다. 영화제는 후쿠시마와 밀양 등 탈핵 노력을 담은 ‘대답없는, 핵’, 동성애 문제를 다룬 ‘혐오에 저항하다’ 등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인권영화제는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무료 상영이 원칙이다.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다. 시민들의 후원은 환영한다. 상영작과 시간표는 누리집(www.hrffseoul.org/ko) 참조.
안창현 기자
폐막작 <바다에서 온 편지 2>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