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테일즈 : 참을 수 없는 순간>의 한 장면.
[리뷰] 와일드 테일즈
오늘도 잘 참아낸 당신, 이제는 터뜨려라. 아니, 오늘도 한번 더 참는 게 좋지 않을까…. ‘욱’하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영화가 나왔다.
영화 <와일드 테일즈 : 참을 수 없는 순간>(감독 리카르도 다린 등)은 6편의 ‘복수극’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식 영화다. 딸의 생일파티에 케이크를 사 들고 가려는데 지정된 구역에 주차한 차를 견인당하고, 파티에도 늦는다. 차를 찾으러 갔더니 벌금을 내야 했고, 깐죽대는 공무원한테 화를 냈더니 소란죄로 유치장에 갇히고, 그 장면이 신문에 실려 직장까지 잃는다. 결국 복수에 나선다. 결혼식장에서 행복에 들뜬 신부는 남편 되는 ‘놈’이 하객으로 온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된다. 신부의 처절한 복수로 결혼식은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 영화는 사람들이 살면서 겪을 법한 6가지 상황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터뜨릴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현실에서 폭발한 분노나 복수는 보통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 영화 속에서도, 고물차와 아우디 운전자 두 사람의 다툼은 어이없는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도리어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정당한 분노’는 주위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는 감독의 메시지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개봉.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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