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사진 가운데)
올해 칸영화제 ‘깜짝 선정’ 화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65)의 <디판>(Dheepan)에 돌아갔다.
<예언자> <러스트 앤 본> 등으로 알려진 오디아르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전문가들의 낮은 평점을 뒤엎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예언자>로 2009년 2위 상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받은 적이 있다.
<디판>은 주인공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이 스리랑카 타밀 반군으로 활동하다 남의 여권을 이용해 프랑스로 이민 가는 과정을 그렸다. 디판은 평화로운 삶을 꿈꾸며 프랑스에 왔지만, 그곳마저도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다. 외신들은 <디판>의 ‘깜짝 수상’을 두고, 지난 1월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사건을 겪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사위원대상은 홀로코스트(나치 대학살)를 주제로 한 헝가리 감독 라슬로 네메스의 <사울의 아들>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영화 <섭은낭>의 대만 허우샤오셴에게, 각본상은 멕시코의 젊은 감독 미셸 프랑코의 <크로닉>에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토드 헤인스 감독의 <캐럴>에 출연한 미국 배우 루니 마라, 마이웬 감독의 <몽 루아>에 나온 프랑스 배우 에마뉘엘 베르코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라 루아 뒤 마르셰>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뱅상 랑동이 받았다.
한국 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마돈나>와 <무뢰한> 두 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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