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잡코리아가 <쥬라기 월드> ‘공룡 관리자’를 모집합니다
▲모집분야 및 직무소개:
-인도미누스 렉스 치위생사(입 속 하루 3번 양치, 피 안나게 스케일링)
-갈리미무스 페이스 메이커(매일 조깅코스 100㎞ 달리기와 맛사지)
-벨로시 랩터 네일아트(네일 교체, 자외선 차단용 속눈썹 연장)
-모사사우르스의 수족관 관리(먹이 공급 위해 주 1회 상어잡이 조업)
▲복리후생:
입사시 연봉 10억 생명수당 10억 지급
출퇴근용 벨로시 랩터 제공(단, 공룡면허 소지자에 한함)
결혼시 허니문 익룡 1등석 지원
입사 즉시 산재 및 생명보험 가입.
▲전형절차: 서류전형→실무면접→공룡면접→입사.
최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온라인 마케팅이다. 잡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이 구인광고 형식의 이벤트는 “쥬라기 월드에 입사하면 스필버그가 사장이냐”“이런 직장 있으면 좋겠다. 빵 터진다”는 평가와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원자 중 1등 당첨자에게는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쥬라기 월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입장권과 왕복 항공권을 주는 등 경품 역시 스케일이 남달랐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여름 성수기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계의 ‘마케팅 전쟁’도 뜨겁다.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 집계를 보면, 6월 첫째주 개봉 영화가 19편에 이르는 등 6월 한 달 동안 무려 80편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쏟아지는 영화들 사이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브이’나 ‘쇼케이스’는 진부한 방법이 돼버린지 오래다.
다양성영화인 <트립 투 이탈리아>는 여행과 음식이 어우러진 영화답게 ‘와인 시음회’와 ‘여행기 공모전’을 열었다. 지난 2일에는 이탈리아 6개 지방의 와인을 지도를 따라가며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4일에는 이탈리아 여행명소 친꿰떼레의 화이트 와인 시음회를 열었다. ‘혼자만의 이탈리아 여행 꿀팁’을 담은 여행기를 공모해 당선되면 30~10만원의 휴가비와 여행가방도 증정한다. 영화 수입사 ‘찬란’관계자는 “작은 영화는 프로모션 협조를 받기 힘들고 예산이 적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이탈리아 여행과 먹거리가 키워드인 이번 영화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다. (11일에는 이탈리아 맥주인 페로니를 마실 수 있는 지브이인 ‘맥주토크’행사도 열었다”고 소개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가수 윤종신과 함께 홍보에 나섰다. 윤종신이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5월호는 이 영화를 소재로 했다. 윤종신은 “내가 뱀파이어와 연애를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작사·작곡을 했다”고 밝혔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의 주요 장면들로 구성돼 영화팬은 물론 음악팬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았다.
앞서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와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 <간신> 등은 유명 강사를 내세워 ‘지진특강’과 ‘연산군 특강’등 10분 남짓의 인강(인터넷 강의)을 포털사이트에 띄워 화제가 됐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싸이코패스>는 극장판 개봉 전, 예비 관객을 위해 텔레비전 시리즈 전편 무료시청 이벤트를 실시해 애니 마니아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영화 마케팅·홍보사 ‘영화인’ 관계자는 “영화 개봉 두 달 전에는 제작사·홍보사·투자배급사 등이 모여 콘셉트 회의에 돌입한다.‘개봉 후엔 콘텐츠 싸움, 개봉 전엔 마케팅 싸움’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이디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