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500여 영화인 선언 채택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인 전세계 영화인들이 오는 17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문화다양성 협약(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을 지지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9일 밤 11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에 모인 500여명의 국내외 영화인들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 지지선언을 했다.
한국 영화배우 안성기씨, 대만 영화감독 차이밍량,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자문위원 피에르 리씨엥 등 아시아와 유럽 영화인 3명이 낭독한 지지선언문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문화다양성협약 예비 초안이 수정 없이 전체적으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언은 이어 각국 정부가 △문화에 대한 공공정책의 체계적 개발 및 수립 △타민족의 문화적 표현에 대한 대화와 균형적 교류를 강화 △각국의 재정적 능력에따라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기금에 기금 납부 △양자간, 지역간, 다자간의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제무역기구(WTO) 서비스협상에서 문화상품과 서비스를 예외로 할 것을 국가정책수립에 포함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해운대 메가박스 10관에서는 한미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험한 정사, vol 2004>(이훈규 감독)가 무료상영됐다. 영화배우 문소리, 봉태규씨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2차대전 이후 미국이 할리우드 영화로 세계 영화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추진해온 외교 정책의 역사와 신자유주의라는 명목 아래 스크린쿼터 축소 주장을 해온 한국의 재경부 주요 관료와 미국의 정책수립자들이 어떻게 거대 기업과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파헤친 작품이다.
부산/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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