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지금은 맞고…’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감독 홍상수, 배우 김민희.

주연 배우 정재영은 남우주연상 수상
전작 ‘우리 선희’도 같은 부분 수상경력

홍상수 감독 신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제 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연 배우인 정재영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6일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담당한 화인컷은 보도자료를 내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주연인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홍 감독은 <우리 선희>(2013)로 같은 부문에 초청돼 최우수 감독상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와 화가 윤희정(김민희)의 일상을 소재로, ‘시간의 재구성’이라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영화기법이 잘 살아난 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인 정재영과 김민희 외에 윤여정, 최화정, 유준상, 고아성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한편, 정재영의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은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이다. 지난 2001년 김호정이 영화 <나비>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을 뿐이다. 정재영은 홍 감독의 전작 <우리 선희>의 주연배우이기도 해 ‘로카르노의 배우’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지난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스위스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유럽에서는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에 이어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가운데 하나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5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배우 김민희와 함께 출국했다. 정재영은 드라마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