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대장금'과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애니메이션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 애니로 한류 잇는다 = 드라마 '대장금'은 '장금이의 꿈'이라는 제목의 30분물 26부작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MBC와 손오공, 희원엔터테인먼트가 공동투자ㆍ제작하는 이 작품은 이번달 말부터 M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국내를 비롯해 홍콩,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최근 일본에서도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대장금'의 시장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탄탄한 드라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뚜렷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장금의 생각시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장금과 한상궁, 민정호 등 등장인물은 드라마와 같지만 내용은 장금이 궁궐 수랏간에 들어가 수련을 받으며 겪는 이야기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든 MBC의 글로벌사업본부 오현창 부국장은 11일 열린 '장금이의 꿈' 사업설명회에서 "2차 부가수익사업이 가능한 애니메이션은 개척의 여지가 많은 블루오션"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손오공 영상마케팅부 이은미 차장은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완구, 출판, 음반, DVD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건강한 어린이'를 키워드로 캐릭터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타깃층으로 승부 = 10분물 6부작 DMB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안녕, 프란체스카'는 '대장금'처럼 현재 한류를 타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타깃층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이용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브랜드사업을 진행하는 시은디자인의 임시은 대표는 "10대 이상의 확실한 층이 있고 검은색ㆍ흰색ㆍ노란색 등 유행색이 뚜렷한 데다 '프란체스카 문화'도 있어 사업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은디자인, 효인동화, 오렌지애니메이션, 화이트라인 등 4개사가 공동제작하는 애니메이션에는 1-3시즌의 캐릭터들이 모두 나오며 등장인물은 시트콤 속 연기자의 모습이 아닌 등장인물의 성격을 갖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임 대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이 캐릭터에 많은 관심이 있다. 내년 2월까지 완성해 DMB와 VOD, 케이블TV 등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션과 보드게임, 피규어 인형, 출판, 침구 및 소품 등 다각화된 캐릭터 사업도 병행한다.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30분물 1편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이 작품은 '장금이의 꿈'이나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캐릭터 사업을 겸한 한류콘텐츠보다는 국내 및 해외시장의 드라마 마니아 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줘 드라마 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용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1년을 다루며 등장인물 역시 최대한 드라마 속 연기자에 가깝게 설정하고 분위기도 영상미가 뛰어났던 드라마를 고려해 제작하고 있다. 내년 2월께 완성, VOD와 DVD 등으로 제공된다. ▲ 침체된 애니시장 활력소 될까 = 애니메이션은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제작기간이 오래 걸려 다른 문화콘텐츠에 비해 품이 많이 든다. 반면 국내 성공사례는 드물어 애니메이션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우리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대한 해외시장의 높은 관심을 침체돼 있는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돌려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안녕, 프란체스카'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제작하는 모상준 PD는 "대중에 알려진 소재로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그만큼 위험부담도 적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인 취약한 이야기 구조를 드라마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권용주씨는 "OSMU 등 수익사업이 효과적인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현재 많은 애니 제작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 (서울=연합뉴스)
시은디자인, 효인동화, 오렌지애니메이션, 화이트라인 등 4개사가 공동제작하는 애니메이션에는 1-3시즌의 캐릭터들이 모두 나오며 등장인물은 시트콤 속 연기자의 모습이 아닌 등장인물의 성격을 갖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임 대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이 캐릭터에 많은 관심이 있다. 내년 2월까지 완성해 DMB와 VOD, 케이블TV 등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션과 보드게임, 피규어 인형, 출판, 침구 및 소품 등 다각화된 캐릭터 사업도 병행한다.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30분물 1편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이 작품은 '장금이의 꿈'이나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캐릭터 사업을 겸한 한류콘텐츠보다는 국내 및 해외시장의 드라마 마니아 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줘 드라마 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내용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1년을 다루며 등장인물 역시 최대한 드라마 속 연기자에 가깝게 설정하고 분위기도 영상미가 뛰어났던 드라마를 고려해 제작하고 있다. 내년 2월께 완성, VOD와 DVD 등으로 제공된다. ▲ 침체된 애니시장 활력소 될까 = 애니메이션은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제작기간이 오래 걸려 다른 문화콘텐츠에 비해 품이 많이 든다. 반면 국내 성공사례는 드물어 애니메이션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우리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대한 해외시장의 높은 관심을 침체돼 있는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돌려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안녕, 프란체스카'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제작하는 모상준 PD는 "대중에 알려진 소재로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그만큼 위험부담도 적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인 취약한 이야기 구조를 드라마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권용주씨는 "OSMU 등 수익사업이 효과적인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현재 많은 애니 제작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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