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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문소리씨 “스크린쿼터는 견제장치”…청중들 환호

등록 2005-10-11 18:29수정 2005-10-11 18:29

‘문화다양성협약’ 예술인선언 한국대표 문소리씨
“문화다양성협약의 예비초안이 이번 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수정없이 채택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강력한 협약만이 각 나라의 문화정책 수립의 자주권을 보장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소리씨는 21일 유네스코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문화다양성협약)’을 지지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문예회관에서 열린 예술인 선언 행사에 한국 예술인 대표로 참석한 배우 문소리(31)씨가 연설을 통해 스크린쿼터와 문화다양성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문씨를 비롯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프랑스 영화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스페인 안무가 블랑카 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세계 예술가 8명이 발제자로 참가했다.

연설을 통해 스크린쿼터 보호를 위해 한국영화인들이 벌여온 투쟁과 한미투자협정을 빌미로 스크린쿼터제 축소 및 폐지를 요구해온 미국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던 일련의 과정을 소개한 문소리씨는 “문화는 시장의 논리로만 재단될 수 없는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문화정책 수립의 자주권을 국제법으로 보장하는, 인류 문화사에 신기원을 이루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과 균형 잡힌 교류”이며 “문화를 자유무역의 폭력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은 우리 시대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의무이고 시대적 요청”이라고 호소했다. 연설이 끝난 뒤 “스크린쿼터가 문화다양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국 배우의 입장을 듣고 싶다”는 청중의 질문에 문씨가 “스크린쿼터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할리우드 독과점을 막기 위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스크린 쿼터 외에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가 각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대답하자 청중들로부터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씨와 함께 발제자로 참가한 타베르니에 감독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유라는 건 미국영화를 보는 자유를 의미한다”면서 “예술에 상업성도 필요하지만 예술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온 예술가와 언론인 1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카트린느 타스카 프랑스 전문화부 장관과 유럽의회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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