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악당 변신’ 배우 휴 잭맨 인터뷰
영화 ‘팬’에서 ‘검은수염’ 역할
후크와 친구인 피터팬과 대결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 그려”
영화 ‘팬’에서 ‘검은수염’ 역할
후크와 친구인 피터팬과 대결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 그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자,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익숙한 휴 잭맨(47)이 피터팬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엔 정의의 편이 아니다. 조 라이트 감독의 영화 <팬>에서 그는 피터팬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검은 수염’으로 등장한다.
휴 잭맨은 1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스크립트가 마음에 들었고,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고자 했다. 어떤 악역이라도 좋았다”고 말했다. 검은 수염이라는 역할에 대해선 “원작에는 후크가 배를 모는 법을 그에게서 배웠다고 단 한 줄 등장한다. 새로운 캐릭터로, 감독의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의 변덕스런 모습 등을 그려냈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피터팬이 되는 ‘피터’를 연기한 리바이 밀러(13)는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휴 잭맨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팬>은 피터팬은 어떻게 네버랜드로 갔고, 왜 날 수 있게 됐으며, 후크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 화려한 화면과 함께 전해준다. 동화 <피터팬>은 영국 소설가 제임스 메튜 배리가 1911년 발표한 작품으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이 웬디와 요정 팅커벨 등과 함께 네버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해적 후크 선장의 공격을 물리친다.
피터팬 이야기는 끊임없이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1953)부터 로빈 윌리엄스가 피터팬을 연기한 스티븐 스빌버그 감독의 <후크>(1991)까지 다양하다. 영화 <팬>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은 “피터팬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엄마와 아이 사이의 사랑, 원작의 환상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젊은 여인이 런던의 한 고아원 계단에 갓난아이를 내려놓고 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이의 목에는 팬플루트 모양의 목걸이가 걸려있다. 12살 장난꾸러기로 자라난 피터는 어느날 밤 하늘을 나는 해적선에 납치돼 네버랜드에 도착한다. ‘검은 수염’이 지배하는 곳인데, ‘하늘을 나는 소년이 나타나 검은 수염을 물리친다’는 전설이 있다. 피터는 하늘을 날 게 될 것이며,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또, 검은 수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눈에 띄는 대목은 ‘후크’(가렛 헤드룬드)가 피터의 친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직 한 손을 악어한테 잃어 갈고리 손을 갖기 전이다. 또, 한국 배우 나태주가 원주민 전사로 출연한다. 라이트 감독과 휴 잭맨은 “나태주는 정말 대단한 액션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어른들한테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화면은 화려하다. 영화 초반부 해적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런던 상공을 날아다니는 모습, 거대한 수정동굴에서 두 척의 배가 경주를 벌이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전체 관람가. 8일 개봉.
도쿄/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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