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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유럽·일본 가을 스크린에서 만나다

등록 2005-10-13 17:55수정 2005-10-14 16:53

프랑수아 오종 감독 개막작 ‘타임 투 리브’
프랑수아 오종 감독 개막작 ‘타임 투 리브’

10돌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막을 내린다. 거대한 축제 뒤엔 공복감이 따라오기 마련. 작지만 알찬 영화제들이 그 허기를 달래줄 법 하다. 10, 11월 잇따라 치러지는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과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다.

예술성만큼이나 대중성 높은 유럽 영화를 주로 소개해온 유럽 영화제는 올해로 6돌을 맞는다. 지난해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어설 만큼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내실있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그간 유럽영화제의 7~10편 정도는 같은 해 앞서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이기도 해서, 부산을 가지 못한 수도권 관객을 위무해왔다.

일본 문화청이 앞장서서 지난해 마련한 ‘일본 영화제’는 98년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이전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사랑과 청춘’이란 주제로 수렴되는 청춘멜로, 일본 특유의 로망 포르노를 주로 소개해 당대 일본 영화를 이해하는 재미를 한층 높였었다.

서울유럽영화제

25일부터 30일까지
10개나라 충품 28편 상영
빔 벤더스 감독 특별회고전도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 10개 나라에서 출품한 영화 28편이 준비됐다. 좀더 새롭고 대중적인 유럽 영화를 관객에게 선물한다는 취지에서 ‘유 러브 뉴럽(U Love Neurope)’을 주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올해는 11편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200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더 차일드>와 프랑수아 오종이 연출한 <5×2> 등 대개가 매진을 기록했다.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 ‘질의 아내’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 ‘질의 아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감독 가운데 한 명인 프랑소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가 개막작. <진실 혹은 대담> <8명의 여인들> 등 심리학적 통찰이 두드러진 이전의 작품 세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암으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사진 작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서정적으로 그렸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의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마크 로드문트 감독의 <소피 숄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2005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등 쟁쟁한 거장들의 신작이 눈에 띈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로 주목받았던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의 <질의 아내>,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를 지우며 논란을 일으켜온 틴토 브라스의 <두 잇>과 마이클 윈터버텀의 <나인 송즈>, 올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도미니크 몰 감독의 <레밍> 등의 신예들의 야심작들은 유럽 영화의 새 흐름을 짚어주기에 충분하다.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랜드 오브 플랜티> 등으로 꾸며지는 빔 밴더스 감독의 특별회고전도 놓치면 후회할 듯. meff.co.kr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

11월 10일부터 23일까지
‘다양성의 힘’ 45편 선봬
고대하던 ‘벚꽃동산’ 도 상영

고이즈미 다카시 감독 ‘박사님이 사랑한 수식’
고이즈미 다카시 감독 ‘박사님이 사랑한 수식’


다음달 10일부터 23일까지 작품 45편이 처음 선보인다.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개막작인 <박사님이 사랑한 수식>. 교통사고로 80분밖에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천재 수학자가 숫자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주변사람들을 감화시킨다는 독특한 내용의 <박사님이…>(고이즈미 다카시 감독)는 내년 1월 일본 개봉을 앞두고, 한국 관객을 먼저 만나게 된다.

지난해 1회 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일본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벚꽃동산>(1990)도 관객을 기다린다.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무대에 올리는 여고 연극부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을 얼개 삼은 요시다 아키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밝고 따뜻한 감성이 화면 가득 전해진다. 주인공들의 애잔한 블루스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됐던 일본 핑크 영화의 걸작 <당한 여자>(다카하시 반메이 감독, 1981), <고우(Go)>로 재일 한국인 소년의 청춘을 그려 2001년 여러 영화상을 휩쓴 유키사다 이사오가 일본 젊은이의 꿈과 좌절을 리듬감 있게 그린 <로큰롤 미싱>(2002), 50대 중년층의 애틋한 삼각관계를 담아놓은 폐막작 <언젠가 책읽는 날>(2004) 등은 각각의 다양한 시대, 다양한 주제를 대표하며 ‘다양성의 힘’이란 올해의 주제를 웅변한다.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02)511-5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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