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 사진 퍼스트룩 제공
영화 ‘특종:량첸살인기’ 배우 조정석
지난 14일 만난 배우 조정석(35)은 인터뷰 내내 나이답지 않게 천진난만한 소년의 웃음을 지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좋은 면’부터 보게 된다는 그는 스스로를 “낙천주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새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의 개봉(22일)을 앞두고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도 “500만 정도면 좋겠다”고 시원스레 답했다.
“휴~” 그러나 대답 뒤에 이어지는 긴 한숨. 왜냐고 물으니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엄청나게 떨린다”고 했다. 낙천주의자인 그도 자신의 첫번째 ‘원 톱’ 영화의 무게감 앞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제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힌 포스터를 보니 어마어마한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런데 딱 그 감동만큼 부담도 크네요.”
그의 첫번째 ‘원 톱’ 영화
연쇄살인 휘말린 방송기자 역할
“작품 속 캐릭터 넣으려 노력…
다음 번엔 사이코패스 어때요?” <특종>에서 조정석은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잡지만 이것이 사실은 사상 초유의 오보임을 알게 되고, 이를 만회하려다 점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드는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기자 ‘허무혁’ 역을 맡았다. <역린>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 전작에서와는 달리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전체적으로는 웃음 코드가 짙지만, 시청률에 목을 매는 타락한 언론에 대한 비판 등 결코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 풍자가 곁들여진 작품이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블랙코미디 스릴러’ 라고 하고 싶어요. 요즘은 영화든 드라마든 장르를 막 만들어내서 이름 붙이잖아요. <특종>은 전에 없던, 새롭게 창조된 장르 같은 느낌이 컸어요.” 영화는 물론 뮤지컬, 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해 온 조정석은 최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대세남’이 됐다. 그는 자신의 매력을 ‘평범한 외모와 인상’으로 꼽았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친근하잖아요. 제가 머리가 작지는 않은 편인데(웃음) 저는 제 얼굴을 사랑해요.” 새로운 역할을 연기할 때마다 스스로를 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그. “조정석으로 꽉 차 있는데, 거기에 새로운 인물을 욱여넣으려면 안 들어가잖아요. 나를 덜어내고 작품 속 캐릭터를 넣으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할 땐 ‘뽀드윅’, 영화 <건축학개론>을 찍었을 땐 ‘납득이’, 드라마 <오나귀>가 인기를 끄니 ‘강셰프’로 불렸다. 조정석은 어릴 땐 비보잉을 했고, 고등학교 땐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싶어했다. 결국 대학에 가선 연기를 전공했고 데뷔는 뮤지컬로 했다. 다재다능한 만큼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 많다.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아직 악역도 못 해봤는데, 지독한 사이코패스 역할이 어떨까 싶어요.” 해맑은 소년처럼, 달콤한 연인처럼 배시시 웃는 모습을 지우고 그가 뿜어낼 ‘악의 카리스마’는 과연 어떨까.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연쇄살인 휘말린 방송기자 역할
“작품 속 캐릭터 넣으려 노력…
다음 번엔 사이코패스 어때요?” <특종>에서 조정석은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잡지만 이것이 사실은 사상 초유의 오보임을 알게 되고, 이를 만회하려다 점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드는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기자 ‘허무혁’ 역을 맡았다. <역린>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 전작에서와는 달리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전체적으로는 웃음 코드가 짙지만, 시청률에 목을 매는 타락한 언론에 대한 비판 등 결코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 풍자가 곁들여진 작품이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블랙코미디 스릴러’ 라고 하고 싶어요. 요즘은 영화든 드라마든 장르를 막 만들어내서 이름 붙이잖아요. <특종>은 전에 없던, 새롭게 창조된 장르 같은 느낌이 컸어요.” 영화는 물론 뮤지컬, 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해 온 조정석은 최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대세남’이 됐다. 그는 자신의 매력을 ‘평범한 외모와 인상’으로 꼽았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친근하잖아요. 제가 머리가 작지는 않은 편인데(웃음) 저는 제 얼굴을 사랑해요.” 새로운 역할을 연기할 때마다 스스로를 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그. “조정석으로 꽉 차 있는데, 거기에 새로운 인물을 욱여넣으려면 안 들어가잖아요. 나를 덜어내고 작품 속 캐릭터를 넣으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할 땐 ‘뽀드윅’, 영화 <건축학개론>을 찍었을 땐 ‘납득이’, 드라마 <오나귀>가 인기를 끄니 ‘강셰프’로 불렸다. 조정석은 어릴 땐 비보잉을 했고, 고등학교 땐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싶어했다. 결국 대학에 가선 연기를 전공했고 데뷔는 뮤지컬로 했다. 다재다능한 만큼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 많다.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요. 아, 그리고 아직 악역도 못 해봤는데, 지독한 사이코패스 역할이 어떨까 싶어요.” 해맑은 소년처럼, 달콤한 연인처럼 배시시 웃는 모습을 지우고 그가 뿜어낼 ‘악의 카리스마’는 과연 어떨까.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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