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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머리·화장 신경 안 쓰고 연기하니 너무 편했죠”

등록 2015-10-21 19:06수정 2015-10-21 22:25

배우 주원. 사진 김경호 선임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배우 주원. 사진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영화 ‘그놈이다’ 주원 인터뷰
이번엔 영화다. 배우 주원(28·사진)이 드라마 <용팔이>(에스비에스)에 이어 여동생 구하기에 나선다. 드라마에선 아픈 여동생 병원비 때문에 조폭한테 수술을 해줬는데, 이번에는 죽은 여동생의 살인범 추적에 나선다.

21일 오후,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아래)에서 착한 어촌 청년을 연기한 주원을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주원은 “실제 여동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말 여동생이 이런 일을 당하면 나도 영화 속에서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장우’(주원)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여동생 ‘은지’(류혜영)와 단둘이 산다. 여동생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매번 말썽이고, 오빠는 부모 노릇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날 은지가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해변에서 동생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벌이는데, 저승길에 먹으라고 천에 싸서 바다에 던진 밥공기가 어떤 남자 앞으로 흘러간다. ‘그놈’이 범인이라 직감한다. 추적을 거듭해 결국 ‘민약국’(유해진)을 지목하는데, 민약국은 동네에서 두루 인심을 얻고 있다. 예지력을 갖춰 무당으로 불리면서 마을에서 따돌림당하는 ‘시은’(이유영)이 장우를 돕는다.

죽은 여동생 살인범 쫓는 오빠
착한 어촌 청년 ‘장우’로 변신
드라마 ‘용팔이’ 이전에 촬영
8㎏ 찌워 영화 찍고 다시 빼

사진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사진 씨지브이아트하우스 제공

영화는 우선 배우 주원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기존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그리고 약간은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별 볼일 없는 어촌 청년으로 나선 것이다. 땅으로 내려왔다고나 할까. 꼬질꼬질한 모습이 강조되는데, 주원은 이를 위해 평소보다 8㎏을 찌웠다고 한다. 관객들은 드라마 <용팔이>에 이어 이번 영화를 보지만, 실제는 영화를 위해 살을 찌우고 나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다시 살을 뺐다고 한다.

“매번 머리와 화장, 옷차림새를 신경쓰면서 연기하는데, 이번에 너무 편했어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죠.” 평상시 외출하지 않으면 씻지도 않는 자신의 모습과 장우가 더 닮았다고 했다. 이번 배역이 너무 좋다고도 했다. “배우로서 변화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 시점에는 딱 맞는 배역이기도 했습니다.”

주원은 앞으로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연기자로 커가고 싶다고 했다. 예를 들어달라고 했더니, 대뜸 “안성기 선배와 로버트 드니로”라고 답한다. 드니로는 살짝만 웃어도, 눈물 한 방울에 감정과 매력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그런 배우라는 말과 함께.

영화에선 다른 배우들도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유해진은 극의 막판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간신>(2015)에서 색기 흘러넘치는 기생 ‘설중매’를 연기한 이유영은 순수하고 가녀린 소녀의 모습이다. <잉투기>(2013)의 당찬 소녀 류혜영을 다시 만나는 건 또다른 재미다.

주원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유치장 장면은 관객의 눈길을 끌 듯하다. 마침내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인데, 주원은 이 장면 촬영 때 ‘컷’이 들어왔음에도 30~40분 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 “억울함과 서러움의 감정을 끌어올렸는데, 그 감정이 풀리지 않았다. 몸부림을 치다 실제 수갑에서 손이 몇 번이나 빠지고 유치장 창살이 뜯어지기도 했다”고 했다.

다만, 영화 자체의 만듦새에선 아쉬움을 남긴다. 문제의 유치장 장면에서 범인은 너무 쉽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다. 이 지점을 기점으로 스릴러 장르의 이 영화는 급속히 힘을 잃는다.

주원은 재주가 많은 배우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뛰겠다고 한다. “제가 끼가 많은 건 아니지만, 무대를 아주 좋아해요. 무대에 서면 가끔 객석이 사라지고 제가 무대 속에 실제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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