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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 순수한 청년에게 해피엔딩을!

등록 2015-10-26 20:48수정 2015-10-28 11:15

‘앙리 앙리’. 사진 (주)컴퍼니엘 제공
‘앙리 앙리’. 사진 (주)컴퍼니엘 제공
한편의 우화같은 프랑스 영화
고아 청년의 ‘행복찾기’ 여정
‘앙리’는 부모도 없고, 욕심도 없고, 재주도 없다. 오직 전등을 갈아끼우거나 고치는 일만 잘한다.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앙리 앙리>(감독 마르탕 탈보)는 사랑에 대한 또 한 편의 우화를 우리한테 전한다. 영화를 홍보하는 쪽은 오드리 토투의 매력을 한껏 펼쳐보이는 <아멜리에>(2001)에 비교하는데, 같은 프랑스 영화로 분위기는 비슷하다.

앙리(빅터 안드레 튀르종-트렐레)는 비현실적이지만 사랑스런 인물이다. 그는 수녀원에서 홀로 자라 성조차 모르고, 그냥 자신의 이름을 성으로도 쓴다. 그래서 이름이 ‘앙리 앙리’다. 그만큼 가진 게 없지만, 어머니처럼 자신을 길러준 수녀님의 말씀에 따라 ‘세상을 밝히는 재능’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날 수녀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아무 것도 없이 도시로 쫓겨난다. 강도를 만나 수녀님이 선물한 시계까지 빼앗긴다.

동화라는 게 항상 그렇지만, 앙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우연히 조명가게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예의 그 성실한 생활로 돌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 특히, 성인극장 매표소 직원 ‘헬렌’(소피 드마레)을 만나 첫눈에 반하지만, 헬렌의 마음은 굳게 잠겨있다. 알고 보니 헬렌은 시력을 잃어 세상의 빛으로부터 차단된 상태다. 빛을 가져다 주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앙리는 빛을 만날 길 없는 헬렌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지루하거나 비루한 현실에서 영화는 가끔 따뜻한 위로가 된다. 순수한 영혼을 만나는 일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다. <아멜리에> 만큼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앙리가 영화의 마지막에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미소를 머금게 될 것 같다. 지난 5월 개봉했던 <모두의 천사 가디>를 좋게 본 관객이라면 비슷한 재미를 느낄 것이다. 여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12살 이상 관람, 29일 개봉.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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