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를 맞은 장그래가 돌아온다. 11월10일부터 <미생> 시즌2가 다음 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에 들어간다. 장그래뿐 아니라 한석률, 장백기, 안영이, 김대리 등 미생 회사원 5명의 독립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다. 입사 3년차를 넘긴 미생 4인방이 후배를 맞이하면서 회사라는 정글은 더욱 깊어진다.
2012년 다음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윤태호 작가의 <미생1>은 바둑을 두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회사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비정규직 사원의 눈으로 대기업 내부의 복잡한 현실을 실감나게 다뤄 큰 관심을 모았다. <미생2>는 모두 3겹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부는 회사의 경영 문제, 2부는 업무의 기획과 실행 과정, 3부는 결혼에 대한 고민이다. 윤태호 작가는 연재를 앞두고 한 ‘창작의 비밀’이라는 동영상 인터뷰에서 “이것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했던 세대들이 결혼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궁금했다. 결혼해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주저하고 결혼하면 어쩔 수 없이 빚을 지는 등 요즘 청년세대들의 결혼 풍속도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 업무를 어떻게 기획하는지, 대기업의 출장 메커니즘은 중소기업과 어떻게 다른지 등 회사 생활의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그려질 전망이다. 시즌1을 종료한 지 2년4개월 만에 다시 연재를 시작하는 작가는 그동안 다음 웹툰에 <파인>을 연재하며 틈틈이 시즌2 취재를 해왔다. 지난해 <미생1>은 채널 <티브이엔>(tvN)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며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단행본 판매기록 200만부. 웹툰 누적 조회수만 10억건을 넘었다. 게임으로도 제작되어 문화 콘텐츠 다중 이용의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