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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나는 ‘포스트 미야자키’란 말 안 좋아해”

등록 2015-11-17 20:50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가상 세계로 이끄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괴물의…’, 대안적 아버지 얘기
앞으로도 3년에 한편은 만들고파”
“2012년 첫아들이 태어날 때 <늑대아이>를 만들었다. 이제 아이가 크고 보니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괴물의 아이>는 혈육이 아닌 아버지, 선배이자 스승인 세상의 대안적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괴물의 아이>개봉에 맞춰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호소다 마모루(48) 감독은 인터뷰에서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늑대아이>의 배경인 시골 마을은 감독이 나고 자란 도야마현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영화처럼 날씨가 좋은 곳은 아니고 1년의 절반은 흐리거나 눈이 온다. 우리 고향 같은 곳에서 살면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괴물의 아이>는 감독의 개인 체험만이 아닌 역사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영화 속 짐승 세계는 시부야의 다른 얼굴이다. 원래 시부야를 설계할 때 모델이 됐던 지중해 마을을 기본으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이 거리에 있었던 건축물과 상징물을 넣었다.” 시부야 거리와 괴물 세계를 오가는 영화는 알고 보면 시부야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셈이다.

독자적인 서정의 세계를 구축해 일본에서는 ‘포스트 미야자키’로 불리지만, 그는 막상 이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술대를 졸업하고 지브리 스튜디오에 취업시험을 쳤다가 떨어졌다. 당신처럼 주장이 강한 사람은 자기 작품을 만드는 게 낫다는 이유였는데 나는 스튜디오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억울하고 속이 상했다. 결국 다른 회사에서 애니메이터 일을 배웠다. 그러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감독을 맡지 않겠느냐고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다시 제안이 왔다. 굉장히 기뻤다. 그런데 도중에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로 교체됐다. 두번이나 좌절을 맛보았기 때문에 ‘포스트 미야자키’라고 불리는 것은 묘한 기분”이라고 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손그림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에 일본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시작으로 3년마다 한 편씩 작품을 발표해 왔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앞으로도 3년에 한 편씩은 계속 만들고 싶다. 그러나 다음 작품을 또 과연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을까. 안 될 거 같다”며 웃었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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