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대장금’ ‘안녕, 프란체스카’ ‘미안하다 사랑한다’ 만화로 제작
탄탄한 이야기 구조 장점
인기 드라마가 잇따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끝나거나 제작 중인 작품은 문화방송 드라마 <대장금>과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한국방송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문화방송과 ㈜손오공, ㈜희원엔터테인먼트는 <대장금>을 30분짜리 26부작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으로 공동제작해 이달 말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오현창 문화방송 글로벌사업본부 부국장은 “제작기간이 2년 걸렸고 제작비는 3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 부국장은 “탄탄한 줄거리와 이색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중국·홍콩 등 국외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장금이의 꿈>은 주인공 장금의 생각시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장금과 한상궁, 민정호 등 등장인물은 드라마와 같지만, 줄거리는 장금이 궁궐 수랏간에 들어가 수련을 받으며 겪는 이야기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안녕, 프란체스카>도 10분짜리 6부작 디엠비(DMB)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지난 8월 <안녕, 프란체스카>의 공식 상품화 사업권자인 ㈜시은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효인동화, 화이트라인, 오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계약을 맺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숙 효인동화 사장은 “<안녕, 프란체스카>는 시트콤이지만 판타지와 각각의 캐릭터 성격이 애니메이션에 적합한 소재란 판단이 들어 투자와 제작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에는 <안녕, 프란체스카> 1~3시즌의 캐릭터들이 모두 나오며, 등장인물은 시트콤 속 연기자의 모습이 아닌 등장인물의 성격을 갖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재창조된다. 내년 2월쯤 완성돼 3월에 공개될 이 애니메이션은 먼저 브이오디(VOD)로 서비스된 다음 디브이디(DVD) 출시, 디엠비와 지상파 텔레비전 방영 등 다양한 경로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방송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3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품을 공동제작하는 케이비에스미디어와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원래 드라마에서 풀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줌으로써 드라마 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주인공 무혁(소지섭)이 죽고 은채(임수정)가 자살을 선택하는 드라마 결말 전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등장인물을 최대한 드라마 속 연기자에 가깝게 설정하고, 분위기도 영상미가 뛰어났던 드라마를 고려해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내년 2월께 완성돼 브이오디와 디브이디 등으로 제공된다.
<안녕, 프란체스카>와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모상준 피디는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은, 우리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대한 국외시장의 높은 관심을 침체에 빠진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돌려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중에게 알려진 소재로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그만큼 실패의 위험도 적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인 취약한 이야기 구조를 드라마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인기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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