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날, 제주 강정마을에서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열린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조직위원장 홍성우)은 17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오는 4월23~26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국제평화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2007년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강정마을 주민들의 노력을 확인하고, 강정마을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상징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행사이다.
지난해 10월께부터 준비를 시작한 이번 영화제는 ‘모다들엉,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모다들엉’은 ‘모두 모여’라는 뜻의 제주도 말이다. 평화와 관련된 영화 상영 외에도, 각종 전시회 및 평화 연구포럼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개막작 <구럼비 바람이 분다>(다큐)를 비롯해 국내외 작품 30여편(단편 포함)이 상영되며, 모든 관람은 무료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추진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홍성우 조직위원장은 “올해 강정의 해군기지 건설이 완공될 예정이지만, 이제 강정은 동아시아 평화를 이룩할 씨앗이 싹트는 공간이 됐다”며 “영화는 과거의 기록이자, 함께 누리는 체험이다. 평화를 기록하고 평화를 함께 체험하기 위해 영화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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