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 사진 SM C&C 제공
첫 스릴러 도전 강예원
영화 ‘날, 보러와요’ 강수아 역 맡아
복수 꿈꾸는 피해자 겸 가해자 연기
“실제 피해자 대변하고파 작품 선택”
영화 ‘날, 보러와요’ 강수아 역 맡아
복수 꿈꾸는 피해자 겸 가해자 연기
“실제 피해자 대변하고파 작품 선택”
<퀵>과 <해운대>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준 배우 강예원(36)이 스릴러 영화로 관객을 새로 찾아왔다. 그의 첫 스릴러 장르 도전으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서 복수를 꿈꾸는 강렬한 여인의 모습이다. 3월30일 오후 서울 팔판동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특히 스릴러 장르에선 우리나라 여배우들이 소모되는 경우가 많아요. 쉽고 단순한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도구가 되는 거죠. 이번엔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 매력적 캐릭터입니다.”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에서 ‘강수아’(강예원)는 어느날 갑자기 거리에서 납치돼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현행법으로 보호자의 동의만 있으면 이렇게 해도 불법이 아니다. 강수아는 정신병원에서 당한 일을 꼼꼼히 일기로 쓴다. 1년 뒤,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의 유명 피디 ‘나남수’(이상윤) 앞으로 강수아의 일기가 배달돼 오고, 나 피디는 뭔가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강수아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영화는 막바지 반전을 향해 뛰어간다.
영화에서 강예원은 세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각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배우의 연기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강수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암시하는 마지막 순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예요. 각각이 튀지 않도록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언뜻 가볍다는 인상과 달리, 강예원은 속 깊은 배우다. 이번 영화도 정신병원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사명감에 선택했다고 한다. “가볍든 무겁든 우리 이웃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가슴에 맺힌 것을 풀어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누구한테 기대는 성격도 아니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 영화 속 강수아도 그의 말처럼 뭔가 큰 역할을 해낸다. 강예원은 성악을 전공했고, 영화 촬영이 없을 때는 서울 한남동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가구와 조명을 만들기도 한다. 배우로서도 연기의 폭을 계속 넓히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며, 자신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코미디 영화를 많이 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 코미디의 끝판왕이 되고 싶어요. 이와 별도로 바닥까지 내려가는 처절한 역할를 통해 스릴러 퀸도 되고 싶고요.” 4월7일 개봉. 19살 이상 관람.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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