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세 감독 ‘욕망예찬’ 특별전-김기영·이마무라 쇼헤이·스즈키 세이준
김기영·이마무라 쇼헤이·스즈키 세이준
한국의 고 김기영과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스즈키 세이준 감독. 1920년대생으로 비슷한 연배인 세 감독은 기존의 영화문법을 파괴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탐구했던 인물들로 꼽힌다. 작품들을 소개할 때 늘 ‘기괴한’ ‘황당무계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세 감독의 대표작들을 묶은 ‘욕망예찬’ 특별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열린다.
새로 들어온 가정부로 인해 뿌리째 무너지는 중산층 가정을 그리며 성적 억압에 대한 강박에서 한국사회의 계급적 통찰까지 두루 아우르는 <하녀>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화녀>(1971·사진)와 <충녀>(1972) <화녀82>, 그리고 초기작에 해당하는 <고려장>(1963)이 김기영 감독편으로 상영된다. 이마무라 쇼헤이 작품으로는 감독 데뷔작인 <도둑맞은 욕정>(1958)과 이마무라 감독의 독특한 여성관을 보여주는 <일본 곤충기>(1963), <붉은 살의>(1964),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나라야마 부시코>(1982) 등이 상영된다.
총 6편이 상영되는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작품에는 뮤지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오가는 스타일을 확립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동경 방랑자>(1966)와 같은 해 만든 <겐카 엘레지>를 비롯해 <암흑가의 미녀>(1958), <육체의 문>(1964), <문신일대>(1965) 등 초기작과 스즈키 감독이 보여주는 유희정신의 극점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살인의 낙인>(1967)을 상영한다. 고객 사은 특별상영회로 관람료는 무료다. (02)521-3147.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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