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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옥자’ 의미 있는 선전 중

등록 2017-07-03 09:57수정 2017-07-03 20:40

개봉 4일 만에 10만 돌파…누적 관객 11만명
111개 스크린 불과하지만 좌석점유율 50%
불법유통·<스파이더맨> 공세 이겨낼지 관심
영화 <옥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영화 <옥자>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자칭타칭 ‘영화광’인 김정서(34)씨는 지난 토요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명필름아트센터를 찾아 영화 <옥자>를 관람했다. 서울에 사는 김씨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파주까지 간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김씨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옥자>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극장 3곳 중 한 곳으로 명필름아트센터를 지목하기에 나들이 겸 해서 가게 됐다”며 “4K 해상도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제공해 극장 컨디션이 <옥자>에 최적화됐다는 봉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옥자>가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시스템을 보면, 2일 기준으로 <옥자>는 111개 스크린에서 11만105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개봉 4일만에 10만 고지를 넘은 셈이다.

<옥자>는 개봉 첫날,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관 이래 최초로 조조 상영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서울 더 숲 아트시네마에서는 모든 회차가 매진되기도 했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좌석 점유율’이다. <옥자>는 개봉 첫날 좌석점유율 42.7%를 기록했고, 주말인 토요일에는 수치가 56.1%까지 치솟았다. 박스오피스 1위이자 1176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박열>(2일 현재 117만9000여명)의 좌점율이 20~30%대에 머문 것과 비교해도 놀라운 일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로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상영 컨디션이 좋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의 발길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영화 <옥자>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영화 <옥자>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옥자>는 잊혔던 옛 극장의 명성을 되살리는 계기도 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가 <옥자>의 상영을 거부한 탓에 서울 종로 서울극장, 중구 대한극장, 인천 애관극장 등 주로 어르신의 발길이 익숙했던 추억의 극장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선형(39)씨는 “집 앞 멀티플렉스를 두고 서울극장까지 가야 하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학창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서울극장에 딸의 손을 잡고 가니 추억도 새록새록 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옥자>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옥자>는 개봉 첫날 P2P 사이트에 불법 파일이 유통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불법 파일이 <옥자>의 관객 동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5일에는 소니와 마블의 합작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도 개봉 예정이다. <옥자>가 “할리우드 리부트(시리즈의 연속성에서 벗어나 캐릭터와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는 스파이더맨의 기세를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영화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슈퍼 돼지 옥자와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600억을 투자해 제작했으며, 극장-넷플릭스 동시상영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씨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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