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실적보다는 긴 안목에서 한국영화를 아프리카에 소개하고 현지 시장에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마케팅 대표단을 이끌고 남아공 제10회 케이프타운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7일 이번 마케팅행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영화진흥위 관계자, MK 픽처스 등 제작.배급사 관계자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관 후원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영화제 개최 장소인 아츠케이프극장빌딩에서 한국영화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16일엔 한국영화 마케팅 리셉션을 가졌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영화 배급을 위해 열린 이날 리셉션에는 김은수 주 남아공대사를 비롯, 마이클 오렛 케이프타운영화제 CEO 및 아프리카와 세계 각지의 영화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렛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올드보이' '사마리아여인' '빈 집'을 모두 관람했다"면서 "한국 영화를 남아공에 배급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아직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지난 해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 등 대표단은 남아공 영화.비디오진흥위원회(NFVF) 에디 음발로 위원장과 별도 회동, 향후 공동영화제작협정 체결 추진 등 양국간 영화교류 증진에 서로 협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대표단은 현지 예술영화 보급망인 '시네마누보' 관계자와도 만나 한국영화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이와 관련, 대표단 관계자는 남아공 영화시장의 경우 할리우드 영화가 석권하는 상황인 만큼 일단 예술영화 보급망을 통한 한국영화 진출을 모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단은 3일동안의 상담 결과 구체적인 판매 실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감독, 극작가 등 영화관계자들이 방문해 한국파트너와의 공동제작 문의를 해오는 등 한국영화에 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케이프타운<남아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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