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로는 15번째 천만 영화다.
20일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택시운전사>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 1006만870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봉 19일 만으로, 역대 1000만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였던 <명량>(12일)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자 <부산행>과 같은 속도다.
<택시운전사>의 메가폰을 잡은 장훈 감독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송강호·유해진·토머스 크레취만 등 모든 배우가 열연을 펼쳐준 덕분”이라며 “광주시민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민주주의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만든 이 영화가 광주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대해 잘 몰랐던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통해 5·18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의 천만 돌파로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은 세 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송강호는 앞서<괴물>(2006)과 <변호인>(2013)으로, 유해진은 <베테랑>(2015)과 <왕의 남자>(2005)로 이미 두 번씩 천만 영화를 경험한 바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총 제작비 150억원인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18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봉 6일째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넘겼고, 이제 손익분기점의 2배가 넘는 천만 명이 관람을 한 만큼 <택시운전사>의 흥행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흥행작 1위는 <명량>(1761만5062명), 2위는 <국제시장>(1426만2198명), 3위는 <베테랑>(1341만4200명) 순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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