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옥 주연 굴곡진 여성의 삶
클린(S 밤 12시55분)=장만위(장만옥)에게 그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던 작품이다. 그만큼 장만위의 존재감이 크지만, 닉 놀테나 베아트리체 달도 함께 출연한 프랑스 영화라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조건들이 직조하는 선입견으로부터 영화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다소는 지루하다가도, 미세한 감정까지 촘촘한 그물망으로 낚아내는 걸 보면 자신 또한 어느새 영화에 낚인다. 한때 한때 록스타 부부로서 잘 나갔던 리와 에밀리. 이젠 약에 찌들거나 다투는 게 일이던 어느 날, 남편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숨진다. 저 역시 약에 취해 있던 에밀리도 경찰에 붙잡힌다. 형을 마치고 나온 그에게 남은 거라곤 사랑하는 아들뿐인데 시부모는 둘의 만남을 반대한다. 그때야 에밀리는 새로운 삶을 다시 소망한다. 영화를 이끌어가면서, 한 여성을 갱생시키는 모성애라는 보편·중심 감성보다 영화를 값지게 하는 건, 음악과 영화적 배경이 되는 밴쿠버, 파리, 샌프란시스코 등의 국제 도시다. 한 여성의 굴곡 있는 삶을 다채롭게 은유케 하는 정서적 결을 빚어낸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15살 이상 시청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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