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리여 영원하라!” 브루스 리의 동상이 보스니아·홍콩에 세워진다.
1970년대 초반 홍콩의 세계적 액션 영화배우 브루스 리(이소룡)의 탄생 65돌을 맞아 그의 동상이 보스니아와 홍콩에 각각 세워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의 동상이 세워지는 곳은 엉뚱하게도 유럽의 변방 보스니아다.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에 자리잡을 이 동상은 길이 1.의 청동상으로, 그의 생일 하루 전인 26일 제막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했다.
베셀린 가탈로 모스타르 도시운동 대표는 그간 보스니아가 숱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갈라졌던 역사를 언급하며 “브루스리는 ‘선한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는 보편적 정의의 상징’이라고 동상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브루스 리의 동상은 내전 이후 아무런 사회적 갈등 없이 세워진 유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동상 건립에 반대가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스니아와 그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가탈로 대표는 “브루스 리는 우리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어서, 아무도 그가 1차대전이나 2차대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그의 조상들이 터키 통치 하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물을 수도 없으며, 그는 가톨릭신도도 이슬람신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동상은 북쪽을 향할 예정이다. 서쪽에는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이, 동쪽에는 이슬람신도들이, 남쪽에는 크로아티아가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 세워질 동상은 시내 중심가 싱광대로에 들어선다. 중국의 저명한 조각가 차오충언 광저우미술학원 교수가 조각한 그의 동상은 성난 표정의 리가 권법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높이 2.로 보스니아 것보다 훨씬 크다. 오는 27일 그의 생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차오 교수는 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만화가, 무술 고단자 등과 의견을 나눴다고 홍콩 <대공보>는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브루스 리는 1971년 홍콩 골든하베스트 제작의 <당산대형>을 시작으로 <정무문> <용쟁호투> 등을 통해 중국무술영화 붐을 일으켰다. 절권도를 창시했으며, 1973년 <사망유희> 촬영 도중 급사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윤진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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