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사진=씨네21)
영화 '음란서생' 주연 맡은 한석규
"좀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시나리오를 본 후 감독님께 이 역은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배우 한석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음란서생'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좀체 자신의 속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한석규가 모처럼 강한 어조로 영화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밝혀 눈길을 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반칙왕', '정사' 등 화제작을 쓴 김대우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란서생'은 현재 남양주종합촬영소 오픈 세트에서 부지런히 촬영을 진행 중이다. 70% 가량 진행됐으며 내년 설에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조선시대 명망 높은 사대부 가문의 자제이자 당대 최고 문장가인 윤서(한석규 분)가 권태로운 삶 속에서 우연히 음란소설 집필에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의 곁에는 소설에 삽화를 그리는 의금부도사 광헌(이범수)과 책 배급업자 황가(오달수), 그리고 소설에 영감을 주는 '왕의 여자' 정빈(김민정)이 있다.
얼마 전까지 '형사'의 세트장으로 사용되던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개조한 '음란서생'의 오픈 세트에서 만난 한석규는 그의 말대로 윤서라는 인물에 쏙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다. 도시적인 이미지의 그이지만 조선 사대부 복장이 아주 잘 어울렸다.
"첫 사극이지만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분장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그것 역시 별로 어려움은 없지요. 다만 전체 100신 중 95신 정도 등장하기 때문에 리듬 조절이 좀 어렵네요. 전에도 꽤 분량이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그 중 제일입니다."
한석규는 '음란서생'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영화의 '음란함'에 대해 "영화는 무료한 삶을 살던 양반이 마침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면서 활력을 얻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은 음란소설을 쓰면서 보람을 느끼는데 소재 자체는 물론 음란하지만 글쎄…, 영화는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주홍글씨;가 더 음란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욕심이 났다고 힘줘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속에서 뭔가 너무너무 꿈틀댔습니다. 배우로서 욕심 부리기에 충분했고, 확실히 말하건대 앞으로도 배우를 계속하겠지만 분명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가 감독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약속'까지 하게 됐다. "기다려왔다고 말하면 '오버'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제게 올 것이라 생각했던 역할입니다. 정말 이 역은 제가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래서인지 그는 촬영할 때면 늘 악몽에 시달리던 경험에서도 해방됐다고 했다. 윤서라는 캐릭터와의 궁합이 아주 좋음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하면 그것이 생활에 꽤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밝은 영화를 해도, 장르와 상관없이 촬영 중에는 악몽을 꾸는 편이지요. 그만큼 영화작업이 제게 큰 스트레스인 모양입니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심하게 꾸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을 앞두고 '춘화집'들을 참고 삼아 많이 봤다는 그는 "꽤 디테일하게 여러가지 체위들이 그림에 기록돼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은) 별반 다른 게 없구나' 하고 느꼈고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나 역시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포르노영화를 접한 후 잠 못 이뤘던 경험이 있다"며 웃었다. 한석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객 역시 '음란서생'을 통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보람을 얻고 거기서 인생의 행복을 느낍니다. 그 점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지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관객 역시 그들을 보며 같은 주제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남양주=연합뉴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속에서 뭔가 너무너무 꿈틀댔습니다. 배우로서 욕심 부리기에 충분했고, 확실히 말하건대 앞으로도 배우를 계속하겠지만 분명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가 감독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약속'까지 하게 됐다. "기다려왔다고 말하면 '오버'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제게 올 것이라 생각했던 역할입니다. 정말 이 역은 제가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래서인지 그는 촬영할 때면 늘 악몽에 시달리던 경험에서도 해방됐다고 했다. 윤서라는 캐릭터와의 궁합이 아주 좋음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하면 그것이 생활에 꽤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밝은 영화를 해도, 장르와 상관없이 촬영 중에는 악몽을 꾸는 편이지요. 그만큼 영화작업이 제게 큰 스트레스인 모양입니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심하게 꾸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을 앞두고 '춘화집'들을 참고 삼아 많이 봤다는 그는 "꽤 디테일하게 여러가지 체위들이 그림에 기록돼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은) 별반 다른 게 없구나' 하고 느꼈고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나 역시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포르노영화를 접한 후 잠 못 이뤘던 경험이 있다"며 웃었다. 한석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객 역시 '음란서생'을 통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보람을 얻고 거기서 인생의 행복을 느낍니다. 그 점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지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관객 역시 그들을 보며 같은 주제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남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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