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포 소녀' 가난엄마 역에 캐스팅
70년대 이덕화와 함께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키며 원조 하이틴 스타로 군림했던 임예진이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통해 17년 만에 본격 복귀한다.
임예진이 출연하는 영화는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 제작 영화세상). 그는 여주인공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 분)의 어머니인 '가난엄마'로 등장해 엽기적인 웃음을 주는 궁상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펼친다.
주식회사 피라미드의 판매원인 가난엄마는 골병든 몸으로 남매를 키우느라 다단계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며, 단벌 '몸빼'바지 차림인 궁상의 여왕으로 설정돼 있다.
임예진은 2004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2003년 멜로 영화 '클래식'에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단 한 장면 얼굴을 보이는 특별출연으로 나섰을 뿐 본격적인 영화 출연은 근 20년 만이다. 96년 제작된 단편영화 '햇빛 자르는 아이'에 출연하기는 했으나 상업영화로는 88년 이덕화ㆍ남성훈ㆍ김청 등과 '사랑의 낙서'에 출연한 것이 마지막. 그동안 TV 드라마에만 주력해왔다.
그는 '진짜진짜 잊지마'(1976년), '진짜진짜 사랑해', '진짜진짜 미안해'(이상 1977년) 등에 출연하며 하이틴 영화 붐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임예진은 "젊은 시절 여고생으로 출연한 내가 이젠 여고생의 엄마 역으로 출연하게 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영화 제작 환경이 70년대와 너무 달라져 앞으론 영화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것"이라고 의욕을 밝혔다.
영화 '다세포 소녀'는 채정택 씨(필명 B급달궁)가 그린 동명의 인터넷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사회 통념과 성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정사'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이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별종 학생들의 엽기적인 순애보 제작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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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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