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칸 황금종려상 ‘만비키 가족’…‘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등록 2018-05-20 04:19수정 2018-05-20 22:19

일본 신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예’
시사회 극찬 받은 이창동 신작 ‘본상’ 탈락
신점희 미술감독 기술부문 번외상 ‘벌컨상’
지난 19일(현지시각)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버닝’ 이창동 감독과 출연진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스티븐 연, 김수경, 전종서, 이 감독, 유아인.
지난 19일(현지시각)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버닝’ 이창동 감독과 출연진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스티븐 연, 김수경, 전종서, 이 감독, 유아인.

올해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칸 현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본상에서 탈락했으나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신점희 미술감독이 벌컨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앞서 열린 국제영화비평가연맹(피프레시·FIPRESCI) 시상식에서 <버닝>은 전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기자들이 최고 작품성을 인정해주는 상을 받았다.

‘버닝’으로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받은 신점희 미술감독. 사진 씨네21
‘버닝’으로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받은 신점희 미술감독. 사진 씨네21
칸 영화제에서 주는 벌컨상은 미술·편집·음향 등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번외상이다.

이어 이날 저녁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본의 신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일 페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비키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오른족) 감독이 심사위원장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왼쪽)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칸 누리집 갈무리
지난 20일 페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비키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오른족) 감독이 심사위원장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왼쪽)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칸 누리집 갈무리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만비키’는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훔치는 좀도둑을 뜻하는 말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섯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그는 지난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 포스터. 칸 누리집 갈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 포스터. 칸 누리집 갈무리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KKK단에 잠입한 흑인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 클랜스맨>이.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난민의 신산한 삶을 그린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의 품에 안겼다. 감독상은 195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이뤄질 수 없는 러브 스토리를 그려낸 <콜드 워>의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도그맨>의 마르셀로 폰테가, 여우주연상은 <아이카>의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알리스 로르바허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쓰리 페이스>가 받았다. 칸 영화제는 또 프랑스 누벨바그의 전설로 불리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의 책>에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며 거장을 예우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앞서 <버닝>은 칸 공식 공개 이후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상 기대감을 높인 바 있어 올해 칸 영화제의 최대 이변으로 꼽힐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이어졌다. 칸 영화제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위촉하는 등 9명 중 5명을 여성으로 배정하는 등 ‘남성중심’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또 지난 12일 오후 케이트 블란쳇을 필두로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너베이, 카냐 닌 등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배우 마리옹 꼬디아르, 셀마 헤이엑, 소피아 부텔라, 제인 폰타, 패티 젱킨스 감독, 작가, 제작자, 편집자, 배급담당자 등 여성 영화인 82명이 침묵하면서 레드카펫을 걷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82명은 1946년 칸 영화제가 시작된 뒤 경쟁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수로, 이들은 남성 감독 초청자 수(1645명)에 견줘 턱없이 적은 이 숫자가 ‘칸의 남성 중심주의’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