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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탐정 시리즈, 가늘고 길∼게 성공시켜보려고요”

등록 2018-06-08 05:00수정 2018-06-08 07:53

‘탐정:리턴즈’ 배우 성동일

술 한잔의 팀워크로 촬영 술술
처음부터 끝까지 소소한 웃음
“탐정 3편도 보고 싶어질 걸요”

“나는 예술가 아닌 기술자”
후배에 ‘연기 충고’ 대신
“간절하게, 절실하게 해라” 조언
영화 <탐정:리턴즈>로 돌아온 국민 아빠 성동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영화 <탐정:리턴즈>로 돌아온 국민 아빠 성동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맥주 한잔하면서 인터뷰하면 나한테 흠뻑 빠질 텐데…. 으히히히.”

영화 <탐정:리턴즈> 개봉(13일)을 앞두고 종로구 삼청동에서 마주한 배우 성동일(51)은 영화계 ‘주당’답게 ‘술 이야기’로 인터뷰의 포문을 열었다. 3년 전 개봉한 <탐정: 더 비기닝>의 속편인 이번 영화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다들 부부보다 팀워크가 좋았던 데다 ‘빨리 찍고 술 한잔하러 가자’는 말이 촬영 속도를 높이는 ‘유인구’가 됐다”고 했다.

“주5일 마실 만큼 술을 좋아하는 데 주사는 없어요. 기분 좋게 마시니까. 늘 그렇듯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스태프나 동료를 집으로 불러 마시는 경우도 많았고요. ‘술이 남편의 유일한 스포츠’라 생각해 새벽 2~3시에도 흔쾌히 손님을 맞아주는 아내가 고맙죠.” 함께 작품을 하는 후배마다 잘 따르는 이유도 술 덕분이란 그의 설명이 단번에 이해가 된다.

성동일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작을 하면서도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영화 인터뷰는 <미스터 고>(2013) 이후 5년 만이다. “배우가 기자도 좀 만나야 하는데, 사실 나이 먹을수록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게 돼요. 이제 좀 먹고살 만한데, 입방정 떨어 한 방에 훅 갈까봐. 으히히히.” 이번에 인터뷰에 나선 것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 때문이라고 했다. “기절할 만큼 재밌지는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소소한 웃음을 주며 사건을 풀어가는 맛이 있어요. 요새 영화 티켓이 설렁탕 한 그릇 값인 만 원? 할인받으면 더 싸고. 적어도 설렁탕 한 그릇 값은 한다고 자부하거든요.”

1편에서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 노태수 역을 맡아 탐정 덕후 강대만(권상우)과 티격태격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대만과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미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여기에 전직 사이버수사대 경찰로 현재는 해커로 활약하는 여치(이광수)가 합류한다. 오합지졸 수사대 세 명이 약혼자를 잃은 임산부의 사건 의뢰로 시작해 상상치 못한 거대 범죄의 이면을 파헤치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전편보다 추리의 얼개가 훨씬 더 촘촘하고 긴장감 넘치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엔 사립탐정이 없어요. 사립탐정 하면 바람난 배우자 뒤를 캐는 ‘흥신소’를 떠올리죠. 실존하지 않는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에 어떻게 리얼리티를 부여할까가 큰 고민거리였어요. 다행히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감독(이언희)의 능력도 훌륭했죠. 이번에 보니 3편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어요. 으히히히.”

애정을 듬뿍 담아 찍은 1편이 개봉 초반 상영관을 잡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지라 2편은 뭔가 보여주자는 ‘오기’도 많았다. 흥행 예감을 묻자 1편(260만)보다는 더 잘 될 것 같다면서도 “이제 숫자로 평가받기엔 버거운 나이가 된 것 같다. 주연을 맡았던 <미스터 고>로 엄청난 돈을 말아먹은 경험이 있어 숫자에는 무뎌졌다”며 웃었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가가 아닌 기술자”라고 생각하기에 주연·조연·우정 출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한다고 했다. “남의 돈 받아 찍는데 어떻게 예술가라는 표현을 써요? 저는 기술자예요. 1년에 3편씩 하는 사람이 3년에 한 편씩 하는 사람보다 잘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어요? 다만, 주연 욕심은 없어요. 목수가 의자 만들려면 톱·망치·못·끌 등 여러 도구가 필요하죠. 내가 들어갔을 때 의자를 잘 만들 수 있겠다 싶으면 참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큰 역할이라도 거절해요. 내 쓰임새가 있겠다 싶으면 술 한 잔을 개런티 삼아 출연하기도 하고.” 그래서 후배들한테 ‘연기가 어떠네, 호흡이 어떠네’ 따위의 충고는 일절 하지 않는다. “그저 간절하게, 절실하게 하라고 조언해요. 저 역시 세 자식 먹여 살려야 하는 생활인이라 돈을 벌어야 하니 절실하게 하거든요.”

그는 <탐정>으로 시리즈에 강하다는 ‘긍정의 징크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가 ‘미스’가 들어가는 작품은 망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미쓰 고>, <미스터 고> 등. 으히히히. 근데 이번에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그 징크스를 깼어요. 요새 느낌 좋아!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탐정> 시리즈도 성공시켜보려고요. <전원일기>처럼 가늘고 길게 쭈욱~. 난 한 번에 많이 버는 것보다 박리다매가 좋더라. 으히히히.”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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