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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송희일 감독, 동성 감독에 성폭력” 폭로 나와

등록 2018-06-11 20:14수정 2018-06-11 22:44

7일 개막한 인디포럼 참여 단편영화 감독 SNS에 주장
“맛있어 보인다는 발언 등에 성적 수치심 느꼈다” 폭로
인디포럼에 신고했지만, 피해자 신원 유출로 2차 피해
이송희일 “술 취해 한 행동…변명 여지없어” 사과문자
이송희일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이송희일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영화로 초청을 받았다는 ㄱ감독은 11일 페이스북 그룹 ‘독립영화당’에 글을 올려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ㄱ감독은 “지난 7일 개막식 뒤풀이에서 이송희일 감독과 그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 분과 함께 2차 술자리를 하게 됐다”며 “그 자리에서 저와 동행 피디는 이송희일 감독에게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ㄱ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ㄱ감독은 지난 8일 인디포럼 영화제 의장에게 사실을 알렸고, 이에 인디포럼 쪽은 “신고가 접수됐으니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피신고자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신고자인 저를 격리하고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송희일 감독이 피해 감독에게 보냈다는 메시지.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ㄱ감독은 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 8일 밤,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일종의 ‘2차 피해’를 당했다. 이에 ㄱ감독은 자신의 정보가 누설됐다는 사실에 인디포럼 쪽에 조사를 요청했고, 인디포럼 쪽은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사실을 귀띔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감독은 이 같은 사건 정황을 설명하며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쪽과 이송희일 및 동석자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ㄱ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첨부했다. 문자에서 이송희일 감독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송희일 감독은 <후회하지 않아>(2006), <탈주>(2010), <야간비행>(2014) 등 퀴어영화를 만들어왔으며, 인디포럼 전 의장이자 현 공식 작가진 중 한 명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대표작인 <후회하지 않아>는 개봉 당시 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해당 연도 독립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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