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나다 등 2005년 걸작 총정리
<태풍> <킹콩> 등 대작의 폭격과 <파랑주의보> <작업의 정석> 등이 내뿜는 ‘러브러브’ 광선을 피해 극장을 찾고 싶은 관객들에게 올 연말은 꽤나 푸짐한 상차림이다. 올해로 6회를 맞는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는 예년처럼 올해 개봉했던 예술영화 걸작들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영국 감독 다니엘 고든의 북한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 등 대학로 하이퍼텍나다에서 개봉했던 올해 최고 화제작을 비롯한 <바이브레이터> <이터널 선샤인> <토니 타키타니> <사이드 웨이>등 눈썰미 좋은 관객들에게 갈채를 얻었던 영화 24편을 상영한다. 이 밖에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 등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놓친 거장 감독들의 영화가 준비돼 있으며 한국영화로는 <여자, 정혜> <러브토크> <태풍태양> <용서받지 못한 자> <녹색의자> 다섯 편을 상영한다. 17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린다. (02)766-3390. 예술영화 전문 배급사인 스폰지가 종로 시네코아 극장 4관에 개관하는 전용극장 ‘스폰지하우스’는 22일부터 다음해 1월4일까지 개관기념 영화제 ‘웰컴 투 스폰지하우스’를 개최한다. 12월28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1부에서는 스폰지가 ‘씨네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 9월부터 배급해온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을 비롯한 <룩 앳 미> <베니티 페어> <에쥬케이터> <에로스>를 상영하며 29일부터 열리는 2부에서는 스폰지가 배급했던 일본영화 화제작을 선보인다. 스폰지 최고의 흥행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기타노 다케시의 <그 여름 조용한 바다> <돌스>, 최근 개봉작인 <도쿄 타워>와 <연애사진>을 상영하며 <조제…>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이자 미개봉작인 <메종 드 히미코>도 보너스로 튼다. (02)540-5142. 광화문 씨네큐브는 <내 미국 삼촌> 개봉과 함께 트뤼포의 <줄 앤 짐>,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를 ‘프렌치 뉴웨이브의 매혹’이라는 제목으로 번갈아가며 상영할 예정이며 16일부터는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을 상영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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