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감독의 리메이크영화 '킹콩'이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제치고 12월 셋째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18일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킹콩'은 주말 사흘간 5천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지난 14일 개봉 후 닷새 동안 모두 6천6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킹콩'에게 뒤지긴 했지만 한 주 먼저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도 주말에 3천12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흥행 강세를 유지하며 2위에 올랐다. '나니아 연대기'는 열흘간의 총수입 1억1천250만 달러로 블록버스터 흥행 기준선인 1억 달러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킹콩'이 주말에 올린 5천2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은 할리우드의 기대치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치.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당초 '킹콩'의 개봉 수입이 6천만 달러선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제작사인 유니버설은 '킹콩'이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처럼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 이미 책을 통해 골수 팬들이 형성됐던 영화가 아니라서 폭발적인 개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수효과에 의한 볼거리와 킹콩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등의 이야기에 대한 평이 좋아 입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 '킹콩'은 닷새 동안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시장에서 8천만 달러의 수입을 보탰다.
3위는 가족 코미디영화 '스톤 가족'(The Family Stone)이 차지했다. 사라 제시카 파커, 다이앤 키튼, 클레어 데인스 등 앙상블 캐스트의 '스톤 가족'은 모범생 타입의 사업가 여성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약혼자 집을 방문해 겪는 일들을 코믹하게 담은 코미디물이다. 주말 흥행 수입은 1천270만 달러.
4~7위에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590만 달러), '시리아나'(550만 달러), '워크 더 라인'(360만 달러), '당신 아이들, 내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340만 달러)이 차례로 랭크됐다.
한편 골든글로브상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69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돼 총 24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 8위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9위와 10위는 '그냥 친구일 뿐'(195만 달러)과 '이온 플럭스'(170만 달러)에 돌아갔다.
'킹콩'과 '나니아 연대기'의 흥행 호조로 할리우드는 이번 주말 톱12에 든 영화들의 총 수입이 1억2천12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910만 달러보다 22% 증가를 보였다. 이는 지난 주의 1억1천580만 달러보다 4.7% 늘어난 액수여서 할리우드는 연말 흥행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enam21@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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