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 예매율 65%로 껑충
다채로워진 흥행 대작들과 함께 33년 만에 가장 추웠다는 지난달 맹추위 덕분에 극장가는 따뜻한 세밑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스크린을 보유한 대표적 복합상영관인 서울 용산 씨지브이(CGV)는 1일 이번 세밑 예매율이 65% 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연말 예매율 45%에 견줘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이 극장 육승준 매니저는 “저녁 시간대 좌석 점유율이 80% 이상이었으며, 거의 대부분 시간대가 매진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대표적 극장인 메가박스 코엑스점도 2004년 53만명 정도였던 연말 관객 수가 지난 세밑에는 60만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성탄 전야인 24일에는 3만1천여명이 몰려 좌석 점유율이 90%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31일에는 정오께 관객이 한꺼번에 몰려 씨지브이 전지점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항점에서는 극장 관계자가 일일이 관객들의 대기번호를 부르며 표를 파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처럼 연말 극장가가 호경기를 맞은 것은 <태풍> <킹콩> <작업의 정석> 등 흥행작이 다채로워진 영향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동장군’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 겨울 ‘눈 폭탄’ 세례를 받은 광주광역시는 눈에 띄게 관객이 늘었다. 광주시 대인동 롯데시네마의 경우 전년보다 연말 관객 수가 26%나 늘어났을 정도다. 임기완 롯데시네마 매니저는 “유난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듯하게 쉴 수 있는 극장으로 연인과 가족들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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