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죄수 사형 집행에 고민
그린마일(교 밤 11시30분)=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쇼생크 탈출>에 이어 또 한번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흑인 배우 마이클 클락 던칸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2000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에 후보지명됐다.
영화는 콜드 마운틴 교도소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을 지낸 노인 폴 에지콤(톰 행크스)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된다. 1935년 대공항기 교도소. 에지콤의 임무는 사형수들을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사형집행장인 전기의자까지 안내하는 것. 그러던 어느날 에지콤은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혐의로 이송된 존 커피(마이클 던칸)를 만난다. 그는 병을 치유하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순수하고 어눌한 성품의 소유자. 에지콤은 커피의 무죄를 확신하지만, 커피를 전기 의자로 데려가야 할 날이 눈앞에 닥친다.
<그린마일>에 등장하는 악인에 대한 복수는 통쾌하고, 숭고한 희생은 감동적이며, 억울한 죽음은 슬프다. 이들 세 감정이 동시에 느껴진다는 것은 이 영화의 특장이지만, 도식적이고 단순한 선악구분과 백인우월주의가 불편할 수도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