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2월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영애의 소속사 도어엔터테인먼트의 이주열 대표는 9일 "이영애 씨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7~9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작품 20여 편 가운데 황금곰상 등의 주인공을 뽑는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ㆍ베를린ㆍ베니스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베를린 영화제는 배우 중에서는 장만위(ㆍ1997년), 양쯔충(ㆍ1999년), 궁리(ㆍ2000년) 등 주로 중화권 여배우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왔다.
이 대표에 따르면 베를린 영화제 측은 빅찬욱 감독이 연출한 이영애의 최근작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의 평가를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영애는 이에 앞서 2001년 역시 박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베를린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베를린 영화제가 여러 명의 한국 배우 중 이영애를 선택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영애 씨는 이미 작년 9월29일 베를린 영화제 측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았으며, 영화제 사무국의 함구 요청으로 지금껏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제56회 베를린 영화제는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이영애는 베를린 심사위원단을 위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미리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스위밍 풀' '엔젤 하트' 등으로 유명한 영국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 맡는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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