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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숨막히는 지강헌의 탈주극 <홀리데이>

등록 2006-01-11 15:10

1월10일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휴먼 액션 느와르 <홀리데이>(제작: 현지시네마)의 언론 시사회.
1월10일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휴먼 액션 느와르 <홀리데이>(제작: 현지시네마)의 언론 시사회.
최민수, 이성재 주연의 휴먼 액션 느와르 <홀리데이>(제작: 현지시네마)의 언론 시사회가 10일 오후2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렸다.

<홀리데이>는 1988년 10월, 교도소를 이송중이던 12명의 재소자들 중, 지강헌을 중심으로 6명의 재소자가 호송 버스에서 탈주하여 서울 도심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주인공 지강혁 역에 <미술관 옆 동물원>, <공공의 적>, <신라의 달밤> 등의 영화에서 다양한 역을 소화해낸 이성재가 캐스팅되었고, 지강헌과 맞붙는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 역에 2003년 <청풍명월> 이후 3년 만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가 맡았다. 그 외 <게임의 법칙> 등에서 개성 강한 역을 연기했던 장세진, <사마리아>, <중독>의 이얼, <번지점프를 하다>의 여현수 등이 두 카리스마와 함께 열연을 펼쳤다.

이들 배우를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은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제목 <홀리데이>는 20여곡의 빌보드 차트 1위, 7개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21개의 골드 앨범, 통산 1억 2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 역대 5위를 달성한, 팝의 영원한 제왕 '비지스'가 영국에서 발표한 첫번째 앨범인 의 두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곡 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유명한 지강헌이 죽기 전 경찰에게 틀어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되었으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삽입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강헌 사건'의 소재는 여러 영화사에서 앞다투어 영화화를 추진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재였다. <조폭마누라>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현진씨네마가 2년여에 걸친 준비기간 동안, 주범인 지강헌의 교도소 감방 동기와 사건 담당 경찰 그리고 지강헌이 죽기 직전 인터뷰를 한 모 일간지 기자 등 수많은 사건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마침내 영화로 제작할 수 있었다.

지강헌이 탈주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대한민국의 사법 제도 중 보호감호제도 때문이었다. 보호감호제도는 동종 또는 유사한 죄로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형기 합산 3년 이상인 자가 다시 유사한 특정의 죄를 범한 때, 보호감호시설에 수용하여 감호 및 교화하고, 사회복귀에 필요한 직업 훈련과 근로를 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로 1980년 12월 18일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제정한 법률이다. 이 제도는 재소자에 대한 인권탄압을 유발시켜, 2005년 6월 위헌판정이 내려져 폐지되었다.

거친 남성 액션과 차별화된 휴머니즘

영화의 스토리의 대부분은 실화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상당부분 영화적 재미를 위해 픽션을 가미했다. 1만 평의 교도소 세트, 도심 총격씬, 자동차 추격씬 등의 대규모 액션과 숨통을 조이듯 좁혀오는 쫓고 쫓기는 탈주극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제작단계부터 언론매체와 관객들로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존엄성을 부각하여 다른 영화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휴머니즘을 전해준다.

이성재는 이번 영화에서 체중 감량과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촬영이 끝난 <데이지>의 촬영을 마치고 네덜란드에서 귀국하자마자 뼈를 깍는 살인적인 다이어트와 체력훈련을 통해 몸짱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난 9월, 이성재의 몸짱 사진 한 장이 각종 포탈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이성재는 "이런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 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 작품만큼 강렬한 스토리는 없었으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 역시 본적 없다. 카리스마의 지존 최민수 선배가 버티고 있어 하루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부진 각오를 들려주었다.

카리스마의 지존 최민수도 악랄한 교도소 부소장 역을 연기하기 위해, 8kg을 감량하며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금니를 박아 넣어 그만의 새로운 카리스마를 창조해 전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촬영장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쇄골이 4개나 부러져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도, 수술을 마치고 2주 뒤 바로 촬영에 복귀하며 부상 투혼을 보여주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주조연 배우 및 감독, 프로듀서가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최민수는 "우리 영화는 재미 없는 영화다."라고 말하며, "대신 맹독성이 있는 영화다."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역이 너무 악랄해, 앞으로 작품 섭외가 안 들어올 것 같아 걱정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인공 지강혁 역을 맡은 이성재는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나온 작품이라 걱정을 했는데, 앞으로는 노메이크업으로 나와도 될 것 같다."며 "작품에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8박 9일 동안 촬영하면서 극도로 예민해져, 무엇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 영화였다."라고 밝혔다.

삶에 대한 희망을 향한 한 남자의 절규가 아름다운 영화 <홀리데이>는 오는 1월19일 개봉한다. 18세 이상 관람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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