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마드랜드(유목민 땅)>가 받았다고 <에이피>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마드랜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밴을 타고 미국 서부를 떠도는 현대 유목민 이야기다. 지난 201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영화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등이 출연했다. 자오 감독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2010년 <섬웨어>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 이후 10년 만에 여성 감독으로 이 상을 받았다. 2015년 장편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로 데뷔한 자오 감독은 배우 마동석과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마블 영화로, 내년 초 개봉하는 <이터널스>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칸 영화제 출품작인 <로데오 카우보이>로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등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에서 직접 상을 받지 못한 자오 감독과 맥도먼드는 미국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우 주연상은 <우리 아버지>에 출연한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 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의 영국 배우 버네사 커비가 받았다. 최우수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은 <스파이의 부인>의 일본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멕시코 감독 미첼 프랑코의 <새로운 질서>에 돌아갔다.
2일부터 진행된 베네치아 영화제는 예년보다 초청작 수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