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유 감독의 영화 <나는보리>가 지난 4일 폐막한 제7회 폴란드어린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심사위원상)을 받았다고 배급사 진진이 8일 전했다.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1살 소녀 보리의 성장담을 그린 영화다.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보리는 가족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
영화제는 “보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다르다고 느낄 수 있고, 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담은 영화다. 수용과 집단에 속해야 할 필요성을 보편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앞서 <나는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수상을 시작으로,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등을 받았다. <나는보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