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필진네트워크 블루카페
23일 오후2시 용산에 위치한 CGV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뮌헨>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가 팔레스타인 테러 집단 '검은 9월단'에 의해 살해 당한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이 사건은 전 세계 언론의 화제가 되었고, 이스라엘 정부는 비밀요원을 선발하여, 뮌헨 테러범들을 한 명씩 암살한다. 비밀요원의 팀장 애브너 요원 역에 <트로이>의 에릭 바냐가 연기했다. 미국 개봉 시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흥행의 귀재 헐리우드 최고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되었다. 스필버그는 <뮌헨>을 통해 인간의 복수심에 대해 경고를 한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워준다. 나라가 있고 내가 있다는 공식보다, 가족이 있고 나라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주연을 맡은 에릭 바냐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암살을 하지만, 그 와중에 무고한 여인을 살해하는 등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죽이게된다. 사건을 종결한 후, 가족이 기다리는 뉴욕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언제 어느곳에서든 자신과 가족을 죽일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그리고 정보부에서는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오라며 또 한번 그를 암살범으로 복귀하려고 유혹하는데... <뮌헨>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유력한 작품이다. 미국 개봉 전에도 예고편외에 인터뷰, 홍보도 전혀 하지 않았다. 조지 조너스의 소설 <복수>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 미 개봉시 평론가들은 호평 일색이었다. 보스톤 글로브는 "스필버그의 진지함으로의 회귀이며, 최근 제작된 그의 작품 중 최고."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즈는 "잔인한 시선을 담은 이 영화는 스필버그 작품 중 가장 터프하고 고뇌에 찬 작품."이라고 말했으면,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별 넷 만점에 만점을 부여했다. 그는 "스릴러로서 효과적이고 강한 흡입력을 지녔으며, 윤리적 논쟁의 관점에서 이 영화는 뇌리를 떠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 영화가 보여준 용기는 오스카상을 통해 보답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시40 여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또한 암살하는 장면들이 기존의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과 차별화 되는 점도 발견되지않는다. 다만, 스필버그 감독의 역량이 드라마적 요소의 중심을 잃지 않는 다는 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그나마 뒷받침 해준 것은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별 넷 만점 중 개인적으로 별 2개 반 정도 밖에 줄 수 없을 것 같다. 그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부족한 액션과 눈에 띄지 않는 영상미가 흡입력을 방해했다. 국내 개봉시에는 편집이 필요할 듯하다. 최근 국내 관객들의 눈 높이가 아무리 올라갔다고 해도 재미가 없는 작품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작품성이 좋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작품들과 높은 제작비를 투자한 작품들도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국내 극장가의 현실임을 감안해볼때, <뮌헨>의 마케팅 포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과 흥행성을 믿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트로이>에서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한 에릭 바나도 <트로이>와 <헐크>에서 굳어졌던 액션 배우의 이미지에서 심리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여 어느 정도 국내외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듯하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2000년 스릴러물 <차퍼>로 데뷔하였다. 그 이후, 전쟁드라마 <블랙 호크 다운>,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앤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 외, 007 제21탄 카지노 로얄에 캐스팅된 영국 출신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TV시리즈 로마에서 줄리어스 시저 역을 맡았던 '시아랜 힌즈', 제 48회 깐느영화제 감독상등을 수상한 <증오>의 마티유 카소비츠, <샤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제프리 러쉬가 조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각본은 <인사이더>로 제 52회 미국 작가 조합상 파울 셀빈 명예상, <포레스트 검프>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등을 수상한 에릭 로스 등이 참여했다. 음악은 <죠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5> <이티> <태양의 제국> <쉰들러의 리스트> 등으로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에서 음악, 주제가상을 수상한 존 윌리암스가 맡았다. 그는 국내에서도 곧 개봉할 스필버그가 제작한 <게이샤의 추억>의 음악도 맡았다. 촬영은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뉴욕·LA 비평가 협회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수상한 야누즈 카민스키도 맡아, 영화의 전반을 차지하는 대도시에서의 암살 장면을 리얼하고 역동적으로 담아내었다. 그는 스필버그의 2005년 작 <우주전쟁>의 촬영을 브루스 맥캘럼과 함께 맡기도했다. <뮌헨>의 최대 관심사는 올 3월에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심이 집중되어있다. 최근 막을 내린 또 하나의 영화 시상식 골든 글로브에서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감독, 각본, 주제가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어, 아카데미에서 두 작품이 격돌할 것으로 평론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20년에 걸친 두 남자의 동성애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와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LA와 뉴욕, 런던 비평가협회 등에서 수상하였다. 아카데미가 주목하는 영화 <뮌헨>은 오는 2월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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