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100 °] 애간장 녹이는 문근영의 연변 사투리
댄서의 순정(M 밤 9시40분)=<중독>을 연출했던 박영훈 감독이 지난해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전면에 내세워 만든 ‘문근영을 위한,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의 영화’.
장채린(문근영)은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언니를 사칭해 한국땅을 밟은 열아홉살 재중동포. 채린의 언니를 파트너 삼아 재기하려던 스포츠댄스 선수 나영새(박건형)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골칫덩어리다. 하지만 정체가 탄로나면서 술집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순수한 채린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영세는, 석달 뒤로 예정된 스포츠댄스 선수권대회에 채린과 함께 출전하기로 결심한다.
문근영이라는 배우에 기대어 만든 신파 멜로라는 한계가 있지만 문근영 팬이라면 ‘아즈바아이(아저씨)~’처럼 애간장을 녹이는 문근영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만으로도 두시간이 아깝지 않을 수 있을 듯하다. 문근영이 그럴 듯하게 소화해 낸 스포츠 댄스와 옌볜 사투리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럼에도 허전한 부분들은 김지영, 김기수 등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유머로 갈음했다. 12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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