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서울과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이 2월 매주말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 고전영화관(서초동 예술의 전당 내)에서 상영된다. 영상자료원이 주5일제 근무제 도입에 발맞춰 올해부터 시작한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의 일환인 ‘골목 안 풍경:서울, 1960년’으로 60년대에 만들어진 대중영화 8편이다.
김승호, 허장강, 김희갑, 최은희, 김진규, 신영균, 도금봉 등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서울의 지붕밑>(이형표 감독, 1961)은 조흔파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한 골목 안에 사는 사람들의 구차하지만 정겨운 일상을 흑백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담은 코미디 영화다. 최무룡이 인기가수로 출연하는 <밤 하늘의 부르스>(노필 감독, 1966)는 서영춘, 이기동, 남보원 등 인기 코미디언의 원맨쇼와 이미자, 남일수, 쟈니 브라더스의 공연 무대 등 60년대의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 <해바라기 가족>(박성복 감독, 1961)은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던 당시 상류층 젊은이들의 멋내기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한형모 감독의 <돼지꿈>(1961)은 60년대 서울의 부유촌과 판자촌의 풍경을 대비하면서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그들의 좌절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 밖에 <명동에 밤이 오면>(이형표 감독, 1964), <골목 안 풍경>(박종호 감독, 1962), <월급쟁이>(이봉래 감독, 1962), <마포 사는 황부자>(사진이봉래 감독, 1965) 등을 상영한다. (02)521-2101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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