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수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성공으로 또 한편의 비슷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나, 예수가 흑인으로 등장해 논란이 따를 전망이라고 연예전문 인터넷 매체인 버라이어티닷컴이 5일 보도했다.
'뉴-라이트(Nu-Lite) 엔터테인먼트'라는 독립 프로덕션이 250만달러의 저예산을 들여 제작중인 `컬러 오브 더 크로스(Color of the Cross)'라는 영화는 예수역에 장-클로드 라 마르라는 흑인배우를 발탁, 예수의 피부색 논란을 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또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역에도 흑인 배우를, 나머지 등장 인물은 백인 또는 중동계를 기용할 계획이다.
영화제작자 가운데 한명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세실 머레이 목사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종주의 및 차별과 싸워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으면서 이 영화가 미국 흑인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예수가 아프리카인이라는 것이 억지 주장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주역에 이어 감독까지 맡은 라 마르도 "우리의 영화는 기독교인을 분열시키려는게 아니라 시야를 넓혀주자는 취지"라면서 "수세기 동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만이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에 대체 이미지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초 제작에 들어간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시간을 다루는 내용으로 오는 11월께 극장 배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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