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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발레 ‘드레스 리허설’ 국내 최초 유료 공개

등록 2021-10-25 18:35수정 2021-10-26 19:52

‘지젤’ 최종연습 공연 티켓 판매…정가 20~25% 수준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지젤> 포스터.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지젤> 포스터.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실제 공연이 아니라 연습 장면을 돈을 받고 관객들에게 판매한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 공연에서는 드물게 <지젤> ‘드레스 리허설’을 유료로 공개한다. 공연 개막 직전에 분장과 의상을 갖춘 배우들이 최종 점검하는 연습이 드레스 리허설이다. 발레의 경우 녹음이나 피아노 반주로만 연습해온 무용수들이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드레스 리허설의 유료 공개는 국외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서 드물다. ‘미완성 공연’인데 돈까지 받느냐는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탓이다. 뮤지컬 쪽에선 몇차례 사례가 있었지만 발레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드레스 리허설은 독특한 미덕이 있다. 관객으로선 발레단 단장과 예술감독이 무대를 지휘해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다. 무대 세트를 완비하고 하는 최종 연습이라 실제 공연과 차이도 크지 않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습인데 돈을 받고 판매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모든 것이 응축된 100% 순도의 진짜 공연은 아니다. 잠시 연습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생긴다. 드레스 리허설은 무료로 공개하거나, 유료로 판매할 경우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한다.

귀족 남자와 시골 처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소재로 한 <지젤>은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공연의 드레스 리허설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차례 열리며, 티켓은 정가의 20~25% 정도다. 유니버설발레단 쪽은 “29~31일 본공연 티켓이 조기에 매진돼 이를 아쉬워하는 발레 팬들을 위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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