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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절정 향하는 윤이상 국제콩쿠르…6일 결선

등록 2021-11-01 18:54수정 2021-11-02 02:31

예선 거친 바이올린 연주자 19명
본선 이어 오케스트라 협연 경연
누리집 통해 실시간 감상 가능
10월30일 시작돼 11월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2021 포스터.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10월30일 시작돼 11월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2021 포스터.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한국적 뿌리에 서양의 가지로 자란 거목’.

윤이상 음악의 성과와 의미를 압축해 표현하는 말이다. 국제적 명성을 쌓으며 세계 음악 지도에 한국이란 나라를 또렷하게 새긴 작곡가가 윤이상이었다. 그를 기리는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가 지난 30일 시작돼 오는 7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2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윤이상의 기일인 11월3일 전후로 매년 첼로와 피아노, 바이올린 콩쿠르를 번갈아 여는데, 올해는 바이올린 부문이다. 예선을 거친 본선 진출자는 모두 19명. 국내는 물론 러시아, 미국, 중국, 폴란드, 벨기에 연주자들도 참여했다. 이미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실력파들도 눈에 띈다.

1·2차 본선에 이어 결선은 오는 6일 통영음악당에서 치러진다. 1차는 바이올린 독주곡, 2차는 피아노와 호흡을 맞추는 소나타를 연주하고, 결선에서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차에선 윤이상이 외손녀를 위해 작곡했다는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5개의 소품 리나가 정원에서’ 가운데 2곡을 반드시 연주해야 한다. 그의 작품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가사(gasa)’와 ‘바이올린 협주곡 3번’도 2차와 결선의 주요 선곡 목록에 올라 있다. 콩쿠르를 준비하는 연주자들이 윤이상 작품을 연마해 자연스럽게 널리 알려지도록 하려는 취지다.

결선에서 협연하는 관현악단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창설해 큰 성공을 거둔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사례를 본떠 국내외 여러 실력 있는 연주자를 모아 창단했다. 이번엔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유명한 드미트리 싯코베츠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심사위원장은 국내외 음악인이 번갈아 하는데, 올해는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2003년 윤이상이 태어난 남해안의 작은 도시 통영에서 콩쿠르가 처음 열릴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국의 신예 연주자들이 다퉈 찾는 어엿한 국제 콩쿠르로 성장했다. 음악 콩쿠르가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으려면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해야 한다. 윤이상 콩쿠르는 2006년에 이 단체에 가입했는데, 국내 콩쿠르 가운데 최초였다. 2014년엔 이 단체 총회까지 통영에서 열려 위상을 끌어올렸다.

유망주도 꾸준히 배출해내고 있다. 윤홍천(피아노·2008), 김다솔(피아노·2005), 조진주(바이올린·2011), 송지원(바이올린·2017) 등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나레크 하흐나자랸(첼로·2006),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피야 굴랴크(피아노·2008), 쩡위첸(유치엔 쳉, 바이올린·2011) 등 국외 수상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누리집(timf.org)을 통해 경연 실황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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