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록 등과 크로스오버 표방
‘풍류대장’ ‘조선판스타’ 잇따라
‘설 곳 없는’ 전통음악의 현실부터
코로나시대에 던지는 위로까지
국악 틀 벗어난 자유분방함으로
‘풍류대장’ ‘조선판스타’ 잇따라
‘설 곳 없는’ 전통음악의 현실부터
코로나시대에 던지는 위로까지
국악 틀 벗어난 자유분방함으로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지난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감시대-창작콜라보 플러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왼쪽부터 제이티비시(JTBC)의 국악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에 출연한 최예림, 김준수, 서도밴드, 억스(AUX). JTBC 제공

<풍류대장>. JTBC 제공

<풍류대장>. JTBC 제공

밴드 이날치와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온스테이지 제공

프로젝트 그룹 ‘오방신(神)과’를 결성한 이희문(가운데). 이희문컴퍼니 제공
“나는 샘플만 만들어…흐름 바꿀 스타 나와야”
소리꾼 이희문 인터뷰 독창성을 무기로 국악의 파격과 실험을 주도해온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은 의사 표현이 분명했다. 국악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JTBC) 심사위원 요청을 사양한 데 대해선 “내가 평가를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는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재즈밴드 프렐류드와 함께 하는 ‘공감시대―창작콜라보 플러스’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그를 전화로 만났다. ―<풍류대장> 심사위원 제안을 왜 받아들이지 않았나? “그 프로그램이 시도하는 게 ‘대중가요를 민요의 창법으로 불러달라’ 이런 식인데 그거는 내가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전통 소리의 발성을 배운 사람이다. ‘씽씽’이 국외에서 주목받은 이유도 전통 소리의 발성이었다. 다른 건 전부 서양의 것인데 목소리, 보컬 하나만 우리 것이었다. 가요는 서양의 화성법에 맞춰 만들어진다. 그런데 민요는 화성이 아니라 단선율이다. 화성으로 만들어진 가요를 단선율의 민요로 부르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난 그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민요의 발성법으로 가요를 부르면 전통을 훼손하는 건가? “나는 그런 걸 안 하려고 씽씽, 한국남자, 오방신(神)과를 만들어 실험들을 한 거다. 씽씽이 해외에서 주목받은 것도 민요 창법 덕분이었다. 나 스스로 그런 노력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내 유일한 무기가 민요의 창법과 발성법이다. 그걸 가지고 다른 집에 가서 다른 사람을 흉내 내라고 하는데 그거는 자신이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장점이 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분들은 하고 못 하는 사람은 안 하면 되는 거다. 한다고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런 다양성이 존재하는 게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좋다고 본다.” ―최근 방송에 나가 가요를 부르지 않았나?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에 나가 싸이의 ‘나팔바지’란 곡을 나름대로 해석해 불러봤다. 해봤더니 역시나 힘든 작업이었다. 잘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괜히 했구나. 역시 내 옷이 아니구나!’ 이런 결론을 내렸다. 자기만족 아닌가. 내 기호가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경험을 해보니까 알게 됐다.” ―최근의 흐름이 국악의 도약으로 이어지려면 뭐가 중요한가? “전통음악 하는 분 중에도 큰 스타가 나와야 한다. 국악의 힘이 커져 판이 바뀌어야 한다. 살짝 유행이 오긴 왔지만 국악의 시장이 커지지 않으면 결국 양은 냄비처럼 끓다가 식어버릴 거다.” ―본인이 스타 아닌가? “나는 그냥 샘플만 만들었다. 국악 하는 젊은 친구들 가운데 판을 주도해서 흐름을 바꿔놓는 스타가 나와야 한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런 판을 깔아줄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서 스타가 나오면 좋겠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하하하.”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소리꾼 이희문 인터뷰 독창성을 무기로 국악의 파격과 실험을 주도해온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은 의사 표현이 분명했다. 국악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JTBC) 심사위원 요청을 사양한 데 대해선 “내가 평가를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는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재즈밴드 프렐류드와 함께 하는 ‘공감시대―창작콜라보 플러스’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그를 전화로 만났다. ―<풍류대장> 심사위원 제안을 왜 받아들이지 않았나? “그 프로그램이 시도하는 게 ‘대중가요를 민요의 창법으로 불러달라’ 이런 식인데 그거는 내가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전통 소리의 발성을 배운 사람이다. ‘씽씽’이 국외에서 주목받은 이유도 전통 소리의 발성이었다. 다른 건 전부 서양의 것인데 목소리, 보컬 하나만 우리 것이었다. 가요는 서양의 화성법에 맞춰 만들어진다. 그런데 민요는 화성이 아니라 단선율이다. 화성으로 만들어진 가요를 단선율의 민요로 부르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난 그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민요의 발성법으로 가요를 부르면 전통을 훼손하는 건가? “나는 그런 걸 안 하려고 씽씽, 한국남자, 오방신(神)과를 만들어 실험들을 한 거다. 씽씽이 해외에서 주목받은 것도 민요 창법 덕분이었다. 나 스스로 그런 노력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내 유일한 무기가 민요의 창법과 발성법이다. 그걸 가지고 다른 집에 가서 다른 사람을 흉내 내라고 하는데 그거는 자신이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장점이 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분들은 하고 못 하는 사람은 안 하면 되는 거다. 한다고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런 다양성이 존재하는 게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좋다고 본다.” ―최근 방송에 나가 가요를 부르지 않았나?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에 나가 싸이의 ‘나팔바지’란 곡을 나름대로 해석해 불러봤다. 해봤더니 역시나 힘든 작업이었다. 잘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괜히 했구나. 역시 내 옷이 아니구나!’ 이런 결론을 내렸다. 자기만족 아닌가. 내 기호가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경험을 해보니까 알게 됐다.” ―최근의 흐름이 국악의 도약으로 이어지려면 뭐가 중요한가? “전통음악 하는 분 중에도 큰 스타가 나와야 한다. 국악의 힘이 커져 판이 바뀌어야 한다. 살짝 유행이 오긴 왔지만 국악의 시장이 커지지 않으면 결국 양은 냄비처럼 끓다가 식어버릴 거다.” ―본인이 스타 아닌가? “나는 그냥 샘플만 만들었다. 국악 하는 젊은 친구들 가운데 판을 주도해서 흐름을 바꿔놓는 스타가 나와야 한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런 판을 깔아줄 수도 있지 않을까? “거기서 스타가 나오면 좋겠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하하하.”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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