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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선덕여왕 설화 바탕 창작발레 ‘지귀 불꽃’

등록 2006-02-15 17:07수정 2006-02-16 16:57

우리 발레 불타오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지젤>. 발레,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모두 수입된 이야기들이다. 발레가 유럽의 ‘전통 무용’이라 하더라도, 우리 이야기로 발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국적 창작 발레’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온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 교수가 우리 고대 설화를 발레로 만든 <지귀(志鬼)-불꽃>이 오는 17~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나라 최초의 설화집 <수이전>에 실린 지귀설화는 순박하고 발랄한 ‘지귀’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다. 발빠른 역졸 지귀는 연등회 축제에 불공을 드리러 온 선덕여왕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실신한다. 지귀의 열정적인 춤에 반한 여왕은 자신의 금팔찌를 쓰러진 지귀의 가슴 위에 올려두고 떠난다. 지귀는 꿈 속에서 사모하던 여왕을 만나 춤을 추며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지만,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깨닫고는 미쳐버린다. 사랑의 마음은 가슴 속 불이 되어, 마음부터 타들어 가고, 불덩이가 된 지귀는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다 폭포로 뛰어들어 하얀 빛으로 승화한다는 사연이다.

“내가 어느 절간에 가 불공을 하면/그대는 그 어디 돌탑에 기대어/한 낮잠 잘 주무시고//그대 좋은 낮잠의 상으로/나는 내 금팔찌나 한짝/그대 자는 가슴위에 벗어서 얹어놓고//그리곤 그대 깨어나거든/시원한 바다나 하나/우리들 사이에 두어야지//우리 데이트는 인제 이렇게 하지”(서정주 <우리 데이트는-선덕여왕의 말씀> 중에서)

한국 예술의 ‘살아있는 신화’ 박용구(92) 선생이 지귀설화를 새롭게 구성한 대본을 썼고, 파주 헤이리 예술촌의 설치·개념미술가 안규철 교수(한예종 조형예술학과)가 무대를 맡았다. (02)3216-1185.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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