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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년째 ‘해마다 1편’ 무대 오르는 방송 리포터 조진홍씨

등록 2006-02-15 21:54

“돈 안되는 연극을 왜? 자신과 약속이니까!”
탤런트가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고, 개그맨이 드라마에 얼굴을 들이미는 시대. ‘방송인’이라는 모호한 이름도 생겨났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그럴 듯한 말도 있지만, 속내에는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한다’는 장삿속이 그려진다.

그런 면에서 13년 경력의 방송 리포터 조진홍(30)씨는 좀 다르다. 서울예대 연극과 1학년이던 1994년 한국방송 <그곳에 가고 싶다>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유명인사와 일반인이 함께 답사를 떠나는 프로그램인데, ‘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만화가 이현세씨의 동행으로 뽑혔다. 이를 계기로 “웃는 얼굴이 상큼해 아침 프로에 딱 맞겠다”는 권유를 받고, 리포터 활동을 시작했다. 동국대 연극학과에 편입한 뒤에도 아르바이트를 겸해 리포터를 계속했다.

요즘 그는 ‘국외 전문 리포터’라고 불린다. 13년 리포터 생활을 하며 48개 나라를 누볐다. 남태평양 오지에서 40여일간 머문 적도 있다. 현장에서 그는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스스로 푹 빠져든 산 체험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돈벌기 위한 수단뿐만 아니라 나를 인간으로 만들고, 철들게, 강하게, 인내하게 만들어준 중요한 기회”들이 리포터 활동에서 주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현재도 <에스비에스> 아침 프로 ‘생방송 모닝와이드’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하나 직업이 있다. 연극 배우다. 벌써 10년째다. 남들은 “돈도 안 되는 연극을 왜 그렇게 악착같이 하냐”고 타박을 받지만, 그에게 “매년 한편의 연극’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이른 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 리포터에게 연극 연습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방송 일정상 적지 않은 배려를 받으며 올해도 안 잊고 연극 한편을 준비했다. 17일부터 6월11일까지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 올려지는 극단 지구연극연구소의 <복어>다. 서민극으로 잘 알려진 방송작가 출신 김태수씨가 대본을 썼다.

리포터와 연극배우라는 물과 기름 같은 두 직업이, 그에겐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다. 리포터의 다양한 경험은 연기 폭을 넓혀주고, 연극배우의 연기력은 생생한 현장 전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물 흘러가듯’ 연극과 방송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만 있다면 ‘리포터’와 ‘연극배우’를 함께 하고 싶어요. 라디오 디제이, 패널, 엠시 등 뭐든지 할 수 있죠. ‘뭘 하느냐’보다는 뭐든지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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